[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이 충남 대산산업단지에 이어 전남 여수산업단지에서도 나프타분해설비(NCC)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위기 대응에 한 고비를 넘기는 셈인데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계속 악화하면서 경영 행보는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롯데케미칼은 조만간 여천NCC와 여수산업단지에서 사업재편 논의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여수산업단지 내 NCC 사업재편을 놓고 여천NCC와 논의를 진행해 왔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50대 50 지분을 보유하고 운영하는 합작사다.
여천NCC의 구조조정을 놓고는 한화솔루션와 DL케미칼이 한동안 이견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재편 요구에 따라 지난해 자구안을 제출하고 여수의 3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위기 대응 움직임을 보여왔다.
여천NCC는 여수의 3공장에 더해 2공장까지 폐쇄하는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지난 6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1공장은 롯데케미칼의 여수공장과 통합해 운영한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는 여수산업단지 내에 통합법인을 세우고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각각 33%씩 지분을 보유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대산산업단지에서 HD현대케미칼과 110만 톤 규모를 감산하는 NCC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여수산업단지에서 폐쇄되는 여천NCC의 2공장과 3공장의 생산량인 91만5천 톤, 47만 톤까지 더하면 모두 250만 톤에 육박하는 NCC 사업재편을 앞둔 셈이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업계에 요구한 NCC 통폐합의 목표 최대치인 370만 톤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3분의 2가량의 감축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여수산업단지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기업들 사이 이해관계가 복잡한 산업단지라는 점에서 앞으로 남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NCC 통폐합 추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준 사장으로서는 롯데케미칼이 추진하고 있는 NCC 사업재편 방안을 일단 마무리 지음으로써 위기 극복을 위한 중요한 경영 과제의 해결에 첫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적 사업구조 합리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는데 NCC 구조조정에서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 가운데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에게 NCC 통폐합을 비롯한 사업구조 조정은 더욱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의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라 이미 심각한 위기를 겪는 중에 최근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전쟁이 발발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함에 따라 한국의 석유화학 기업들은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져 수익성 악화는 물론 사실상 NCC 가동 자체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NCC의 핵심 원재료인 나프타의 가격은 1월 초 톤당 552달러 수준이었으나 중동 전쟁 발발 뒤 3월 들어 780달러를 넘겼다.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라 NCC의 수익성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에틸렌 스프레드는 최근 손익분기점인 톤당 250달러를 한참 밑도는 톤당 6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 석유화학 기업들은 나프타 대부분을 중동 지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이 사용하는 나프타 물량 가운데 절반가량은 직접 수입하고 나머지 절반은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얻는다.
나프타 수급 위기에도 NCC 가동을 중단하면 재가동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일단 가동률을 낮추면서 중동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달 말부터 대산의 NCC 가동률을 기존 80%에서 70%로 낮췄다.
다만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당장은 기존 비축분으로 버텨도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NCC의 가동을 중단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실적 전망을 놓고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로 중동에서 생산되는 화학제품이 수출되지 못하고 있어 역내 및 유럽 시장의 수급이 빠듯하고 나프타의 가격 또한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롯데케미칼 및 국내 NCC는 중동산 원료의 수입 비중이 높아 단기적 수급 보다 중동의 불확실성 해소가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이상호 기자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위기 대응에 한 고비를 넘기는 셈인데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계속 악화하면서 경영 행보는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NCC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롯데케미칼은 조만간 여천NCC와 여수산업단지에서 사업재편 논의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여수산업단지 내 NCC 사업재편을 놓고 여천NCC와 논의를 진행해 왔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50대 50 지분을 보유하고 운영하는 합작사다.
여천NCC의 구조조정을 놓고는 한화솔루션와 DL케미칼이 한동안 이견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재편 요구에 따라 지난해 자구안을 제출하고 여수의 3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위기 대응 움직임을 보여왔다.
여천NCC는 여수의 3공장에 더해 2공장까지 폐쇄하는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지난 6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1공장은 롯데케미칼의 여수공장과 통합해 운영한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는 여수산업단지 내에 통합법인을 세우고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각각 33%씩 지분을 보유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대산산업단지에서 HD현대케미칼과 110만 톤 규모를 감산하는 NCC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여수산업단지에서 폐쇄되는 여천NCC의 2공장과 3공장의 생산량인 91만5천 톤, 47만 톤까지 더하면 모두 250만 톤에 육박하는 NCC 사업재편을 앞둔 셈이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업계에 요구한 NCC 통폐합의 목표 최대치인 370만 톤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3분의 2가량의 감축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여수산업단지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기업들 사이 이해관계가 복잡한 산업단지라는 점에서 앞으로 남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NCC 통폐합 추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준 사장으로서는 롯데케미칼이 추진하고 있는 NCC 사업재편 방안을 일단 마무리 지음으로써 위기 극복을 위한 중요한 경영 과제의 해결에 첫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적 사업구조 합리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는데 NCC 구조조정에서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 가운데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에게 NCC 통폐합을 비롯한 사업구조 조정은 더욱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의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라 이미 심각한 위기를 겪는 중에 최근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전쟁이 발발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함에 따라 한국의 석유화학 기업들은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져 수익성 악화는 물론 사실상 NCC 가동 자체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NCC의 핵심 원재료인 나프타의 가격은 1월 초 톤당 552달러 수준이었으나 중동 전쟁 발발 뒤 3월 들어 780달러를 넘겼다.
▲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에 이어 전남 여수에서 NCC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라 NCC의 수익성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에틸렌 스프레드는 최근 손익분기점인 톤당 250달러를 한참 밑도는 톤당 6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 석유화학 기업들은 나프타 대부분을 중동 지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이 사용하는 나프타 물량 가운데 절반가량은 직접 수입하고 나머지 절반은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얻는다.
나프타 수급 위기에도 NCC 가동을 중단하면 재가동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일단 가동률을 낮추면서 중동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달 말부터 대산의 NCC 가동률을 기존 80%에서 70%로 낮췄다.
다만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당장은 기존 비축분으로 버텨도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NCC의 가동을 중단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실적 전망을 놓고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로 중동에서 생산되는 화학제품이 수출되지 못하고 있어 역내 및 유럽 시장의 수급이 빠듯하고 나프타의 가격 또한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롯데케미칼 및 국내 NCC는 중동산 원료의 수입 비중이 높아 단기적 수급 보다 중동의 불확실성 해소가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