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테슬라에서 AI6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장기 협력을 예고하는 신호라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텍사스주 테일러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 사진. <삼성전자>
아직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지만 마침내 시장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9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더스트리트는 “테슬라는 삼성전자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며 “반도체 위탁생산 주문이 여러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더스트리트는 삼성전자가 최근 테슬라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AI6’ 위탁생산 물량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며 수주 금액이 대폭 늘어났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단순히 일회성 수주 증가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업계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존재감을 키우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신설하는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공장이 시장에서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기회가 만들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더스트리트는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대형 고객사의 신뢰를 받는 일이 중요했다”며 “테슬라의 AI6 위탁생산 물량 확대는 이러한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는 자연히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공장 증설로도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더스트리트는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가 결국 테슬라의 일회성 대규모 수주를 넘어 중장기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서 경쟁사인 TSMC에 맞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던 만큼 이러한 사례는 분명하게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더스트리트는 삼성전자가 이를 통해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와 확실한 입지, 고객사의 신뢰 등을 확보해 성장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다른 고객사들의 신뢰를 얻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테슬라는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과 무인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 전용 차량 생산을 비롯한 신사업에 200억 달러(약 29조 원)가량의 투자를 예고했다.
더스트리트는 테슬라가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늘리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바라보며 중장기 AI 사업 전략에 삼성전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다만 앞으로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만큼 테일러 공장을 적기에 가동하고 이를 계기로 파운드리 사업에서 실적을 반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의 테슬라 반도체 수주 확대가 아직 두 회사에서 확정해 발표한 내용은 아니라는 점도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할 요소로 지목됐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보택시 등 인공지능 신사업의 성공 가능성도 변수로 꼽혔다.
더스트리트는 “삼성전자의 테슬라 반도체 위탁생산 증가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명예 회복이 마침내 궤도에 올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실제 수주 물량에 주목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