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유진 한샘 대표집행임원 사장이 본업 경쟁력을 놓고 시장의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3차 상법 개정 덕분에 전체 주식의 30%에 이르는 자사주를 소각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별개로 매출 회복이나 수익성 개선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사장이 한샘의 지휘봉을 잡은지 3년이 다 되어 가지만 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과 부진한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 위축된 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B2B) 업황까지 겹쳐 있어 한샘의 실적 반등 기대는 여전히 불안하다.
6일 가구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샘이 상법 개정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를 받고 있지만 김유진 사장 체제의 본업 경쟁력은 여전히 뚜렷하게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증권가는 한샘을 두고 3차 상법 개정 수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샘이 보유한 자사주 29.5%의 상당 부분이 소각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것이 밸류에이션(적정가치 배수)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상법 개정의 핵심은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신규 취득한 날로부터 1년, 기존 보유 중이던 자사주는 1년 6개월 안에 소각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샘이 주목받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2025년 9월 말 기준 한샘 주주 구성을 보면 IMM프라이빗에쿼티(IMMPE) 및 특수관계인 36.0%, 자사주 29.5%, 미국 헤지펀드인 테톤캐피탈파트너스(TETON CAPITAL PARTNERS) 9.2%, 국민연금 5.4% 등으로 자사주 비중이 유독 높다.
다만 한샘이 상법 개정에 따른 자사주 소각 측면에서만 부각되는 것을 놓고 이 회사의 본업 경쟁력이 시장에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는 시선도 있다. 기업가치 상승 기대의 중심에 영업 현장이 아니라 제도 변화가 놓여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샘의 본업 경쟁력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찍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구업계 관계자들은 고환율이 한샘의 발목을 잡는 한 요인이라고 얘기한다.
한샘은 핵심 원자재인 목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데 환율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 4일 새벽 한 때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방어선'인 15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산림청의 2024년 통계를 보면 한국은 전체 목재 이용량 2741만 ㎡ 가운데 수입 목재 비중이 80.4%(2123만 ㎡)에 이를 정도로 수입 목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목재는 국제 시장에서 공급·가격 변동성이 큰 원자재로 꼽힌다. 실제 한샘의 원자재 가운데 수입 목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B2B) 매출 비중이 23%가량 되는 한샘에게 고환율은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 가구업계에서 B2B 시장은 주로 입찰 경쟁을 통해 계약을 따내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박리다매 구조라는 뜻인데 안그래도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적은 B2B 시장에서 원가 부담까지 가중되면 한샘 입장에서는 전체적으로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힘을 쏟은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 사업 실적마저 좋지 못하다. 리하우스와 홈퍼니싱 사업 매출은 각각 5천 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약 57.5%를 차지한다.
리하우스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5441억 원으로 2024년과 비교해 1.1% 늘었다. 다만 홈퍼니싱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4431억 원으로 2024년과 비교해 10.5% 줄었다.
앞서 김 사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B2B 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B2C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김 사장은 2025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당사는 리모델링과 가구 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며 홈 리딩 산업 내 선도 브랜드로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의 사업은 크게 리하우스와 홈퍼니싱, B2B 등 3가지 축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리하우스와 홈퍼니싱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 영역인데 김 사장의 발언은 이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한샘은 B2C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품·유통·마케팅 전반에서 구조 개편에 나섰다. △핵심 제품군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오프라인 플래그십 구축 △마케팅 활동 고도화가 그 중심축이다.
증권가는 한샘의 올해 성적이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
증권가에서는 한샘이 올해 매출 1조7223억 원, 영업이익 26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3% 줄고 영업이익은 44.9%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이 늘더라도 외형 감소를 막지 못하는 만큼 체질 개선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감소 폭이 워낙 컸던 만큼 올해 영업이익 상승폭이 크더라도 제대로 된 상승이라 보기 어려운 지점도 존재한다. 2025년 연결기준 한샘의 영업이익은 185억 원으로 2024년보다 127% 줄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주택공급 하락에 따른 B2B 부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 하에서 리하우스 및 홈퍼니싱 등 B2C 부문 매출 성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영업구조상 고정비 비중이 큰 상황하에서 대내외적인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인한 실적 턴어라운드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조성근 기자
3차 상법 개정 덕분에 전체 주식의 30%에 이르는 자사주를 소각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별개로 매출 회복이나 수익성 개선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 김유진 한샘 대표집행임원 사장은 상법 개정에 따른 자사주 소각 기대에 힘입은 주가 상승과 별개로 고환율과 B2C·B2B 부진 속에서 본업 경쟁력에 대한 시장 의구심을 여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김 사장이 한샘의 지휘봉을 잡은지 3년이 다 되어 가지만 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과 부진한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 위축된 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B2B) 업황까지 겹쳐 있어 한샘의 실적 반등 기대는 여전히 불안하다.
6일 가구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샘이 상법 개정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를 받고 있지만 김유진 사장 체제의 본업 경쟁력은 여전히 뚜렷하게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증권가는 한샘을 두고 3차 상법 개정 수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샘이 보유한 자사주 29.5%의 상당 부분이 소각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것이 밸류에이션(적정가치 배수)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상법 개정의 핵심은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신규 취득한 날로부터 1년, 기존 보유 중이던 자사주는 1년 6개월 안에 소각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샘이 주목받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2025년 9월 말 기준 한샘 주주 구성을 보면 IMM프라이빗에쿼티(IMMPE) 및 특수관계인 36.0%, 자사주 29.5%, 미국 헤지펀드인 테톤캐피탈파트너스(TETON CAPITAL PARTNERS) 9.2%, 국민연금 5.4% 등으로 자사주 비중이 유독 높다.
다만 한샘이 상법 개정에 따른 자사주 소각 측면에서만 부각되는 것을 놓고 이 회사의 본업 경쟁력이 시장에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는 시선도 있다. 기업가치 상승 기대의 중심에 영업 현장이 아니라 제도 변화가 놓여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샘의 본업 경쟁력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찍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구업계 관계자들은 고환율이 한샘의 발목을 잡는 한 요인이라고 얘기한다.
한샘은 핵심 원자재인 목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데 환율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 4일 새벽 한 때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방어선'인 15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산림청의 2024년 통계를 보면 한국은 전체 목재 이용량 2741만 ㎡ 가운데 수입 목재 비중이 80.4%(2123만 ㎡)에 이를 정도로 수입 목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목재는 국제 시장에서 공급·가격 변동성이 큰 원자재로 꼽힌다. 실제 한샘의 원자재 가운데 수입 목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B2B) 매출 비중이 23%가량 되는 한샘에게 고환율은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 가구업계에서 B2B 시장은 주로 입찰 경쟁을 통해 계약을 따내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박리다매 구조라는 뜻인데 안그래도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적은 B2B 시장에서 원가 부담까지 가중되면 한샘 입장에서는 전체적으로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힘을 쏟은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 사업 실적마저 좋지 못하다. 리하우스와 홈퍼니싱 사업 매출은 각각 5천 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약 57.5%를 차지한다.
리하우스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5441억 원으로 2024년과 비교해 1.1% 늘었다. 다만 홈퍼니싱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4431억 원으로 2024년과 비교해 10.5% 줄었다.
앞서 김 사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B2B 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B2C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김 사장은 2025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당사는 리모델링과 가구 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며 홈 리딩 산업 내 선도 브랜드로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한샘의 사업은 크게 리하우스와 홈퍼니싱, B2B 등 3가지 축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리하우스와 홈퍼니싱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 영역인데 김 사장의 발언은 이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한샘은 B2C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품·유통·마케팅 전반에서 구조 개편에 나섰다. △핵심 제품군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오프라인 플래그십 구축 △마케팅 활동 고도화가 그 중심축이다.
증권가는 한샘의 올해 성적이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
증권가에서는 한샘이 올해 매출 1조7223억 원, 영업이익 26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3% 줄고 영업이익은 44.9%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이 늘더라도 외형 감소를 막지 못하는 만큼 체질 개선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감소 폭이 워낙 컸던 만큼 올해 영업이익 상승폭이 크더라도 제대로 된 상승이라 보기 어려운 지점도 존재한다. 2025년 연결기준 한샘의 영업이익은 185억 원으로 2024년보다 127% 줄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주택공급 하락에 따른 B2B 부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 하에서 리하우스 및 홈퍼니싱 등 B2C 부문 매출 성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영업구조상 고정비 비중이 큰 상황하에서 대내외적인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인한 실적 턴어라운드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