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작업자들이 인도 푸네에 위치한 공장 조립 라인에서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를 비롯해 인도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기업이 중동 전쟁으로 운송 차질과 보험료 인상에 대응해 선적을 늦췄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5일 블룸버그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현대차 인도법인과 타타모터스 및 마루키스즈키 등 업체가 승용차와 상용차 선적을 연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인도 완성차 기업이 전쟁에 따른 운송 차질로 컨테이너 부족과 보험료 인상으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피하기 위해 선적을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용 컨테이너당 최대 2천 달러(약 295만 원)의 긴급 할증료가 붙는다는 설명이 제시됐다.
앞서 2월28일 발발한 전쟁으로 이란이 해협 봉쇄를 추진해 인도 수출 기업들이 일단 선적을 늦추고 상황을 지켜본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전쟁으로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혔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우회하는 항로는 비용이 너무 높아 운송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996년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는 첸나이와 푸네에 완성차 공장을 두고 있다. 기아도 아난타푸르에 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세 공장은 연산 15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인도법인을 뭄바이 거래소에 상장하고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데 전쟁으로 수출길이 일시적으로 막힌 것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올해 2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증가한 1만3727대의 차량을 수출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로 수출 비중은 40%가량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업이 보통 2~3주 정도는 선적을 미뤄도 재고 관리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재고나 유동성 문제가 불거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투자은행 엘라라캐피탈의 제이 케일 부사장은 블룸버그를 통해 “선적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경우 기업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