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2월13일~17일)에 박스권 안에서 조정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환율변동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코스피지수는 10일 전날보다 9.20포인트(0.45%) 오른 2075.08에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뉴시스> |
미국 의회가 믹 멀비니 연방 예산국장 지명자의 인준을 미루자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예산안에는 정부의 지출과 수입, 재정적자 추정치, 각 부처의 사업내용 등이 포함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정책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 시기가 늦춰진 셈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안 제출이 늦어질수록 확대 재정정책에 따른 기대감도 낮아질 수 있다”며 “믹 멀비니가 정부 예산을 축소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환율의 변동폭이 커지는 점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미 항공사 경영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기업들의 전반적인 세금 부담을 낮추는 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3주 안에 획기적인 감세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발 ‘환율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내던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발언에 영향을 받아 9일 만에 1150원대로 올라섰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8원 오른 1150.6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주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의원들의 연설이 연이어 예정된 만큼 환율변동성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국내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상당수 마무리되면서 실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낮아진 점과 글로벌에서 제조업의 회복세가 나타나는 점 등은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40~209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전날보다 9.20포인트(0.45%) 오른 2075.0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기관투자자이 303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는 2469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107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10%)와 SK하이닉스(-5.12%)는 하락했다.
반면 주가가 오른 종목들의 상승폭을 살펴보면 현대차 0.71%, 한국전력 2.35%, 네이버 1.02%, 삼성물산 1.19%, 포스코 1.47%, 신한금융지주 1.82% 등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6포인트(0.08%) 떨어진 610.5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28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75억 원, 기관투자자는 21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