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에 중국이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된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파병 문제 외에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을 주요 현안으로 논의했다.
16일(현지시각) 백악관이 미중 정상회담 이후 공개한 대화 요약문(Readou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수천 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배치된 것은 불법 전쟁을 확대해 유럽 및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북한에 미치는 영향력을 활용해 추가 파병을 막고 갈등이 확산하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됐다.
이어 미중 군 당국 사이에 소통을 재개한 일과 마약류 대응 및 인공지능(AI), 기후변화 협력을 통해 양국이 이룬 성과 등도 소개됐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디커플링과 공급망 교란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짚으며 미국의 대중 정책을 지적했다.
트럼프 차기 정부가 출범하면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중국 강경책을 사전에 견제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 두 국가 정상 모두 핵무기 사용 결정에 인간의 통제권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한 것을 포함 양국관계 및 글로벌 현안에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대면 정상회담은 3번째로 이뤄졌다.
두 정상은 2022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렸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회담을 나눈 뒤 작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PEC 회장에서 2번째 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자리를 넘기고 물러나게 됨에 따라 이번 회담은 두 정상 사이 마지막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