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김제임스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
김제임스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


김제임스는 전 한국GM 대표이사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AMCHAM) 회장도 맡고 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법인을 경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GM을 이끌었다.

김제임스는 1962년 한국에서 태어났다. 8살 때 미국 보험사 AIG 지사장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괌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에서 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IBM과 AT&T 본사에서 근무했다.

비비앙인터내셔널 사장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업에서 전문경영인으로서 회사의 회생작업을 주도해 성과를 거뒀다.

야후의 자회사인 온라인 검색광고회사 오버추어가 한국에서 사업을 확장할 때 한국 IT업계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한국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오버추어 아시아지역 총괄사장, 야후코리아 사장,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을 차례로 지냈다.

한국GM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사장을 역임했다.

2017년 8월31일자로 한국GM 사장에 물러나 9월부터 경영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제임스는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활동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사퇴 의사를 본사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활동의 공과
비전과 과제/평가
◆ 평가

소통과 팀워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 때문에 웬만한 일은 부하 직원들에게 위임한다고 한다.

직원들이 보낸 이메일에 즉각 답장을 보내며 중요한 결정도 오래 망설이지 않는다고 한다. 속도가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일단 판단이 서면 주저하지 않고 바로바로 밀고 나가는 편이다.

CEO로 선임됐던 여러 회사들에서 회사 분위기를 이전보다 활기차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7년 4월 야후코리아 사장으로 선임됐을 당시 야후코리아는 다음과 네이버 때문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전임 사장이 불명예 퇴진했고 야후코리아를 이끌었던 주요 인력들도 잇따라 회사를 떠났다.

김제임스는 구원투수의 임무를 맡고 경영일선에 투입됐다. 사장 취임 초반 조직개편을 실시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직원들과 면담에 나서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사내 블로그를 만들어 솔직한 의견을 공개하고 “누구든 블로그나 이메일 또는 직접 사장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권했다. 그 뒤 한 직원이 “사무실에 있는 음료수 자동판매기를 돈을 넣지 않고도 이용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자 이 요구를 즉시 들어줬다. “말하면 나는 듣는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계기가 됐다.

김제임스는 당시를 놓고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업무 특성상 팀워크가 깨지면 경쟁력도 곧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돌아봤다.

승부근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를 소개할 때 ‘승부욕이 강한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경쟁하는 것을 좋아해 스포츠도 땀 흘리고 경쟁하는 종목을 좋아한다고 한다.

직원들에게도 승부욕을 강조한다. 오버추어코리아와 야후코리아 대표 시절 직원들과 수시로 탁구대회를 열었다. 승패보다 게임에 임하는 직원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김제임스는 당시 “승부근성이 강한 사람이 일도 잘 한다”며 악착같이 이기려고 애쓰는 직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고 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 시절 흑백 TV를 구해와 홍수환 선수의 ‘4전5기’ 권투경기 영상을 직원들에게 보여줬다고 한다. 직원들에게 승부근성을 불러일으키고 이기는 정신이 한국인에게 특히 많다는 것을 강조해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오버추어코리아와 모회사인 야후코리아가 단일 사장체제로 통합될 때 야후코리아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제임스는 당시 오버추어코리아 사장이었는데 자회사 사장이 모회사 사장을 밀어내고 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그만큼 김제임스의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글로벌 기업 현지법인 대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가 본사와 지사를 잇는 튼튼한 다리 노릇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을 방문한 본사 임원과 만나는 자리에서 항상 해당업무를 담당하는 국내 직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도 유명하다. 아픈 모습을 직원에게 보인 적이 없다고 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전날 밤에 챙겨놓은 신발과 옷을 입고 몇분 만에 집에서 빠져나온다고 한다.

한국GM이 신형 말리부를 출시한 뒤부터 경영보폭을 넓히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부산국제모터쇼에서만 3차례 무대에 올랐다.

공격적 판촉으로 한국GM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한국GM은 2016년 1월부터 5월까지 1월을 제외하고 모두 해당 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한국GM은 계속 선전을 이어가 7월까지 최단기간(7개월) 10만 대 판매돌파 기록을 세웠고 8, 9월에는 주춤했지만 10월에는 국내에서 1만6736대, 해외에서 3만8533대 등 모두 5만5269대를 팔아 다시 역대 최고의 월간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한국GM은 2016년 1월부터 10월까지 모두 48만9842대를 팔았다.

업계에서 ‘기업회생 전문가’로 불린다. 그가 몸담았던 기업은 대부분 재임 기간 중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김제임스 재임 시절에 모두 4차례 최우수 법인상을 수상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상을 받은 건 1988년 법인이 설립된 이래 처음이었다.

미국에서 자랐지만 한국문화를 잘 알고 친화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버추어코리아 사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온 업무처리 방식을 바꾸려 했다. 이에 직원들이 반발하자 직원들과 수시로 같이 밥을 먹고 술도 마시며 벽을 허물었다고 한다.

자동차 판매에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6년 1월 그가 최고경영자에 오르면서 주력차종인 스파크를 100만원 현금할인 하기도 하고 차 값의 20%에 해당하는 냉장고를 얹어주거나 신형 말리부 가격을 구형보다 더 낮게 책정하는 등 내수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고 스파크, 트랙스 등의 마케팅 일선에도 나서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고 있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92년부터 1995년까지 미국 AT&T 본사에서 마케팅 총괄을 지냈다.

1995년부터 1999년까지 비비앙인터내셔널 대표이사를 지냈다.

1999년 미국의 인터넷 부동산회사 코코란닷컴 CEO로 부임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컨설팅회사 팰리세이즈 어드바이저 대표로 재직했다.

2005년 오버추어코리아 대표를 맡으며 한국에 돌아왔다.

2006년 3월 회사 매출을 2배 이상 늘린 성과를 인정받아 오버추어 아시아지역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달부터 2007년 8월까지 오버추어재팬 대표도 지냈다.

2007년 4월부터 야후코리아 총괄사장을 지냈다.

2009년 1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13년 미국상공회의소(암참)의 회장으로 선임됐다. 암참 60년 역사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회장에 오른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2015년 한국GM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됐다.

2016년 1월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 학력

1984년 미국 UCLA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하버드대학에서 경영학석사학위(MBA)를 받았다.

◆ 가족관계


부인과 사이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 상훈

◆ 상훈

어록


“트럼프의 당선은 (한미 관계에) 좋은 기회이다.”(2016/11/10, 트럼프의 당선 뒤 열린 주한미상공회의소주관 제28차 한미재계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어렵다고 하지만 난 자유무역, 자유시장, 자유경쟁을 굳게 믿는다.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떤 시장에서나 승자가 된다. 정체된 기업은 승자가 될 수 없다. 한국에서도 좋은 예를 찾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혁신과 창의성으로 세계 화장품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카카오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냈다. 네이버라인의 성과도 훌륭하다. 이들은 시장을 확대해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었다. 한국기업은 중국시장에 얽매이지 말고 세계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2016/10/14, 무역협회에서 진행된 김인호 무역협회장과의 한·미무역관련 대담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가 다 발휘되지 않았기 때문에 믿음과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국은 미국 6대 교역국 가운데 하나고 정보통신기술산업에서 3대 교역국 가운데 하나다.

한미FTA는 미국에도 매우 긍정적이었다. 내가 자주 근거로 드는 통계는 한국 기업이 미국시민을 위해 창출한 일자리가 2011년에 비해 2014년에 3만7000개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무역적자폭은 중국이나 인도, 멕시코에 비해 적다.”

“한미FTA의 근본적인 역할은 양국 교역문제 해결의 플랫폼 역할이다. FTA로 이미 여러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2016/10/14, 무역협회에서 진행된 김인호 무역협회장과의 한·미무역관련 대담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의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한미 양국의 긍정적인 무역기조는 누가 되든 계속 이어질 것이다. 클린턴은 늘 자유무역을 지지해왔다. 트럼프는 경험 많은 사업가다. 둘다 결국엔 교역과 무역이 한미양국에 윈-윈이라는 점을 인정할 것이다. 한국은 누가 되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치인들은 선거기간에 많은 말을 한다. 하지만 취임하면 다시 정상적인 사람이 된다. 물론 누가 되더라도 긴밀하게 협력해 윈-윈의 솔루션을 만들어야 견고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2016/10/14, 무역협회에서 진행된 김인호 무역협회장과의 한·미무역관련 대담에서 대선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돼야 한미양국에 도움이 될 지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매년 주한미상공회의소는 사절단을 꾸려 백악관을 포함해 상·하원, 미무역대표부(USTR), 주요 싱크탱크를 방문한다. 사절단이 받는 첫 질문은 매번 ‘한국에서 사업하는 게 어떠한지‘다. 함께 간 동료들은 ’정말 어렵다‘는 의견을 많이 낸다. 그러면 이런 부정적 견해가 힘을 갖게 된다.”

“한국엔 독특한 ’한국 만의 표준‘이 있다. 이 표준을 외국기업은 납득하기 힘들어 한다. 그리고 노동유연성 확보가 너무 어렵다. 한국GM은 매년 1만7000명이 가입한 노조와 임금협상을 한다. 소모적이고, 무엇보다 본사는 이런 노사환경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점은 해결이 필요하다.”(2016/10/14, 무역협회에서 진행된 김인호 무역협회장과의 한·미무역관련 대담에서 미국 정계의 한국에 대한 인식에 관해 이야기하며)

“지금처럼 복잡한 세상에서 사업하려면 기업간 좋은 관계 구축이 매우 중요해졌다. 지엠의 경우 전기차 부문에서 LG와 전기차 배터리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세계 시장을 바꾸고, 산업을 바꿀 수 있다. TPP 등으로 이런 종류의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2016/10/14, 무역협회에서 진행된 김인호 무역협회장과의 한·미무역관련 대담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인 TPP에 대해 이야기하며)

“한국지엠은 지난해 1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고 많은 도전과제에 직면해있다. 올해 임금협약과 단체협약은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중요하다. 추가적인 생산 손실 없이 올해의 임단협을 조속히 타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를 위해 회사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회사의 최우선 목표는 한국지엠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건설하고 유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2016/09/04, 조속한 노사 합의를 위해 전직원에게 발송한 이메일에서)

“캐딜락 CT6를 앞세워 올해 캐딜락 판매량을 전년 대비 두 배로 늘리겠다. CT6는 북미, 중국, 중동 등에서 이미 시장성을 입증 받은 모델이며 국내에서도 높은 품질로 출시돼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2016/07/18,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 캐딜락 CT6 출시 행사에서)

“쉐보레는 지역사회 및 사업파트너들과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상생의 기회를 계속해서 모색해 나가겠다.” (2016/06/26, 대전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에 동참해 한화이글스 구장에서 시구를 하며)

“한국지엠의 모든 임직원은 그 어떤 부적절한 관행이나 부정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최고경영자로 부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사내규정과 윤리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직원 개개인의 그릇된 행동이 조직 전체에 부정적인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내수판매가 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판매 성장세를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 직원들의 역량을 모아달라.”(2016/06/24, 한국지엠 노조의 납품비리사건과 채용비리사건에 대해 임직원 전체에 보낸 이메일 서신에서)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컨트롤이 가능한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한국GM의 내수 목표 19만1천 대는 매우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목표이지만 자신있다.”(2016/06/01, 2016부산국제모터쇼 한국GM 전야제에서)

“한국GM CEO를 맡은 지난 5개월 동안 임직원, 노조 협력업체, 판매대리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오면서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경쟁력 확보에 대한 방향을 설정했다.”(2016/06/01, 2016부산국제모터쇼 한국GM 전야제에서)

“신형 말리부가 침체된 중형세단시장의 해답이 될 것으로 본다. 신형 말리부를 통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한국GM의 역사를 새롭게 쓰겠다.”(2016/04/27, 신형 말리부 신차 발표회에서)

“한국 인재들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한국 인재들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을 돕겠다.”(2014/01, 암참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승부욕이 강한 스타일이다. 경쟁하는 것을 좋아한다. 스포츠도 땀 흘리고 경쟁하는 종목을 좋아한다. 평소 ‘죽기살기로’라는 말을 자주 쓸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인이 지닌 성공 유전자가 도움이 됐다.”(2014/01, 암참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성공하는 기업은 직원들 스스로가 불타오른다. CEO 역할은 직원들이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불꽃을 일으키는 부싯돌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우수한 인재와 최첨단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회사인 만큼 불꽃만 잘 댕기면 전 세계 어느나라 법인도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2010/08, MS본사에서 ‘최우수 법인상’을 받은 소감에 대해 묻자)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다. 사장과 직원 간은 물론이고 직원들끼리도 믿음이 있어야 한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서로 간에 신뢰가 없는 회사가 잘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두 번째는 책임감과 투명성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라 생각한다. 히딩크 감독은 지역이나 학벌이나 연고 등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실력을 보고 선수를 기용했다.”(2010/07, 언론과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CEO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어왔고 도전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승부에 대한 집념으로 지금도 달려가고 있다. 인터넷강국 한국의 역량을 세계로 알릴 수 있도록 지금 하는 일에서 내 생애 최고의 승부를 펼치고 싶다.”(2008/11,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실적전환 전문가로 23년 동안 그런 일을 했다. (야후 설립자인) 제리 양이 전화해 야후코리아를 회생시켜달라고 했다. 자신이 없었다면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다.”(2007/05, 야후코리아 사장 취임 뒤 첫 기자회견에서)

“내가 구상하고 실현할 것은 명백하다. 게임의 플랜을 먼저 생각하고, 적임자를 배정한 뒤 일을 시작한다.”(2007/05, 야후코리아 사장 취임 뒤 첫 기자회견에서)

◆ 평가

소통과 팀워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 때문에 웬만한 일은 부하 직원들에게 위임한다고 한다.

직원들이 보낸 이메일에 즉각 답장을 보내며 중요한 결정도 오래 망설이지 않는다고 한다. 속도가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일단 판단이 서면 주저하지 않고 바로바로 밀고 나가는 편이다.

CEO로 선임됐던 여러 회사들에서 회사 분위기를 이전보다 활기차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7년 4월 야후코리아 사장으로 선임됐을 당시 야후코리아는 다음과 네이버 때문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전임 사장이 불명예 퇴진했고 야후코리아를 이끌었던 주요 인력들도 잇따라 회사를 떠났다.

김제임스는 구원투수의 임무를 맡고 경영일선에 투입됐다. 사장 취임 초반 조직개편을 실시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직원들과 면담에 나서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사내 블로그를 만들어 솔직한 의견을 공개하고 “누구든 블로그나 이메일 또는 직접 사장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권했다. 그 뒤 한 직원이 “사무실에 있는 음료수 자동판매기를 돈을 넣지 않고도 이용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자 이 요구를 즉시 들어줬다. “말하면 나는 듣는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계기가 됐다.

김제임스는 당시를 놓고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업무 특성상 팀워크가 깨지면 경쟁력도 곧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돌아봤다.

승부근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를 소개할 때 ‘승부욕이 강한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경쟁하는 것을 좋아해 스포츠도 땀 흘리고 경쟁하는 종목을 좋아한다고 한다.

직원들에게도 승부욕을 강조한다. 오버추어코리아와 야후코리아 대표 시절 직원들과 수시로 탁구대회를 열었다. 승패보다 게임에 임하는 직원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김제임스는 당시 “승부근성이 강한 사람이 일도 잘 한다”며 악착같이 이기려고 애쓰는 직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고 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 시절 흑백 TV를 구해와 홍수환 선수의 ‘4전5기’ 권투경기 영상을 직원들에게 보여줬다고 한다. 직원들에게 승부근성을 불러일으키고 이기는 정신이 한국인에게 특히 많다는 것을 강조해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오버추어코리아와 모회사인 야후코리아가 단일 사장체제로 통합될 때 야후코리아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제임스는 당시 오버추어코리아 사장이었는데 자회사 사장이 모회사 사장을 밀어내고 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그만큼 김제임스의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글로벌 기업 현지법인 대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가 본사와 지사를 잇는 튼튼한 다리 노릇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을 방문한 본사 임원과 만나는 자리에서 항상 해당업무를 담당하는 국내 직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도 유명하다. 아픈 모습을 직원에게 보인 적이 없다고 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전날 밤에 챙겨놓은 신발과 옷을 입고 몇분 만에 집에서 빠져나온다고 한다.

한국GM이 신형 말리부를 출시한 뒤부터 경영보폭을 넓히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부산국제모터쇼에서만 3차례 무대에 올랐다.

공격적 판촉으로 한국GM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한국GM은 2016년 1월부터 5월까지 1월을 제외하고 모두 해당 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한국GM은 계속 선전을 이어가 7월까지 최단기간(7개월) 10만 대 판매돌파 기록을 세웠고 8, 9월에는 주춤했지만 10월에는 국내에서 1만6736대, 해외에서 3만8533대 등 모두 5만5269대를 팔아 다시 역대 최고의 월간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한국GM은 2016년 1월부터 10월까지 모두 48만9842대를 팔았다.

업계에서 ‘기업회생 전문가’로 불린다. 그가 몸담았던 기업은 대부분 재임 기간 중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김제임스 재임 시절에 모두 4차례 최우수 법인상을 수상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상을 받은 건 1988년 법인이 설립된 이래 처음이었다.

미국에서 자랐지만 한국문화를 잘 알고 친화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버추어코리아 사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온 업무처리 방식을 바꾸려 했다. 이에 직원들이 반발하자 직원들과 수시로 같이 밥을 먹고 술도 마시며 벽을 허물었다고 한다.

자동차 판매에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6년 1월 그가 최고경영자에 오르면서 주력차종인 스파크를 100만원 현금할인 하기도 하고 차 값의 20%에 해당하는 냉장고를 얹어주거나 신형 말리부 가격을 구형보다 더 낮게 책정하는 등 내수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고 스파크, 트랙스 등의 마케팅 일선에도 나서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고 있다.

◆ 기타

한국이름은 김정우다.

8살 때 미국 괌으로 건너갔다.

두 아들에게 태도(attitude), 실력(skill), 노력(effort) 세 가지를 강조한다고 한다. 태도가 좋고 실력이 있어도 노력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의미다. 두 아들은 미국 국적이지만 미국에서 학교를 보내지 않고 한국에 함께 들어왔다.

테니스와 탁구가 취미다. 열세 살 때부터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실력이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대학 재학 시절 교내대회에 참가해 우승한 적도 있다. 이형택 선수와도 개인적으로 친하다고 한다. 태국에 머물면서 현지 프로선수를 초청해 경기를 치러 완승을 한 적도 있다.

그는 “테니스가 개인적으로 나한테 잘 맞는 것 같다”며 “축구나 야구처럼 인원이 많아야 되는 것도 아니고 딱 둘만 있으면 되니 때문”이라고 말했다.

골프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시간이 좀 아깝다. 그 시간에 좀 더 생산적인 걸해 보고 싶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