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주요 자회사들의 수익 개선 덕에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두산중공업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92억 원, 영업이익 1545억 원을 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0.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59.6% 늘었다.

  두산중공업, 자회사 실적개선 덕에 3분기 수익 급증  
▲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두산중공업은 “구조조정 효과 등을 통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두산밥캣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덕에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분기 매출 1조3021억 원, 영업이익 1058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 줄었지만 흑자로 전환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등을 통한 차입금 상환으로 순금융비용도 크게 줄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3분기까지 순금융비용으로 1677억 원을 지출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줄었다.

두산엔진도 저수익성 프로젝트의 매출비중이 감소하면서 원가율이 개선돼 올해 세분기째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두산엔진은 3분기에 매출 1906억 원, 영업이익 8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4.8% 늘었고 흑자로 전환했다.

두산엔진은 선박 발주량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중국에서 수주를 회복해 중국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9%에서 3분기 말 28%로 늘었다.

두산건설은 3분기에 매출 3210억 원, 영업이익 23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8.8% 증가했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두산건설은 올해 10월까지 누적수주액이 약 1조9천억 원을 넘어 올해 목표수주액(2조 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계열사를 제외한 자체사업만 보면 부진한 성적을 냈다.

두산중공업은 중공업부문에서 3분기에 매출 5583억 원, 영업이익 496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씩 줄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자력발전소 공정이 지연돼 매출이 감소했으며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늘어 영업이익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3분기 말 기준으로 누적수주액이 2조8786억 원을 기록했다. 10월에 수주한 필리핀 발전소 프로젝트 등을 더하면 올해 약 4조 원을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