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수주한 지 2주 만에 또다시 유조선 4척을 따냈다.
삼성중공업은 4분기에 해양플랜트 등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 수주실적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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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선주 비켄으로부터 11만3천DWT(재화중량톤수)급 유조선 2척과 15만7천DWT급 유조선 2척 등 모두 4척을 약 2400억 원에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11만3천DWT급 선박 2척과 15만7천DWT급 선박 1척 등 3척은 12일 계약이 발효됐고 나머지 1척은 올해 안에 계약이 효력을 보인다.
비켄은 이번 계약에 최근의 환경규제 추세를 반영해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선으로 선박사양을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다.
비켄이 LNG추진선으로 유조선 사양을 변경할 경우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의 LNG추진 유조선 건조실적 확보 △사양변경에 따른 수주금액 증액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북해와 발틱해, 북미, 카리브해 등을 배출가스 통제구역으로 정하고 2015년부터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량을 0.1%로 규제하고 있다. 배출가스 통제구역 이외의 해역에서도 황산화물 배출량을 현행 3.5%에서 0.5%로 낮추는 환경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기존 벙커C유와 연료비는 동일하면서도 황산화물 배출량이 97%가량 적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선의 발주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단독으로 협상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남아 있어 4분기에 후속 수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에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니(ENI)가 추진하는 모잠비크 코랄 FLNG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중공업이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약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발주규모가 큰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가 예정돼 있어 4분기 수주에 대한 전망이 밝다”면서 “협상을 잘 마무리 해 이른 시일 안에 추가로 수주를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