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 박진영 배당 늘렸지만 '자사주 소각' 침묵, 주주환원 논란 '현재진행형'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사진)가 자사주 소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이사회에서 물러난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가 자사주 소각 문제와 관련해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은 채 사내이사에서 사임하는 것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회사 실적이 호조임에도 주가가 횡보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5일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금배당 안건이 상정된다.

2025년 결산배당을 살펴보면 1주당 배당금은 877원으로 시가배당률은 약 1.4% 수준이다. 2024년 결산배당의 1주당 배당금이 534원이었고 시가배당률이 0.764%였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배당 규모가 적잖이 늘어났다.

지난해 결산배당의 배당성향은 18.1%로 최근 3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월 발표한 ‘2026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연결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을 매년 15~2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과도 부합한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조치가 이전보다 개선된 부분이 적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아쉬운 반응이 감지된다. 배당도 중요하지만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가 부양도 함께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현재 JYP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자사주는 약 6.75%로 239만9433주다. 10일 종가 기준으로 약 1500억 원 규모다. 자사주는 소각할 경우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 상승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주주환원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여겨진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제3차 개정 상법’이 6일 시행에 들어가면서 삼성전자와 SK, 한화 등 주요 기업들은 앞다투어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JYP엔터테인먼트도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주주들 안팎에 번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JYP엔터테인먼트는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 있다. 26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 올리기로 한 안건 가운데서도 자사주 소각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상황을 우선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자사주 소각 계획을 두고 “곧 관련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주들은 최근 박진영 CCO가 15년 만에 JYP엔터테인먼트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놓고 “떠나기 전에 자사주를 소각하라”, “책임 있는 주주환원 정책을 보여달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오래 전부터 박진영 CCO 개인에 대한 의존을 상당 부분 벗어난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박 CCO는 이사회에 구성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사실상 활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상반기 그는 이사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2022~2024년 역시 마찬가지로 단 한 번도 이사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불출석 사유에 대해서도 공개된 바가 없다.
 
JYP엔터 박진영 배당 늘렸지만 '자사주 소각' 침묵, 주주환원 논란 '현재진행형'

▲ 증권가에서는 올해 JYP엔터테인먼트가 최대 실적을 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지만 주가는 반응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동구 JYP엔터테인먼트 본사.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방침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는 반면 박 CCO가 최대주주이자 사내이사로서 방만한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러한 가운데 이사회가 자사주 소각 결정을 내릴 시기가 다가오자 그 책임을 피하기 위해 허울뿐인 사내이사직을 내려놨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자사주 소각 결정의 책임은 남아 있는 사내이사인 정욱 대표이사 CEO(최고경영자)와 변상봉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 이지영 본부장 등 3인에 남겨지게 됐다.

정욱 대표와 변상봉 부사장은 JYP엔터테인먼트 경영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로 꼽힌다. 정욱 대표는 2003년, 변상봉 부사장은 2006년부터 JYP엔터테인먼트에 몸을 담아왔다.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지지부진하자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실적 전망이 밝은 것과 대비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최근 6만 원대에서 횡보하고 있으며 52주 최고가는 8만8500원이다.

증권가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트와이스, 하반기는 스트레이키즈의 역대급 투어가 더해지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있지와 엔믹스 등도 서구권 투어를 확대해 글로벌 팬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