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가 7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해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의 신형 ADAS 반도체를 위탁생산한다. 모빌아이 '아이Q6 라이트'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자동차용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에 활용되는 인텔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의 반도체 위탁생산을 대량으로 수주했다.
18일 로이터에 따르면 모빌아이는 신형 ADAS용 시스템반도체 ‘아이Q6 라이트’ 출시 소식을 알리며 이미 4600만 개에 이르는 주문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이Q6은 자동차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자동 제동장치 등을 구동하는 ADAS 구현에 쓰이는 시스템온칩(SoC) 반도체와 모빌아이의 관련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전에 출시된 모빌아이 제품과 비교해 성능이 최대 4.5배 개선됐으며 도로 표지판을 인식해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등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도 적용됐다.
모빌아이 관계자는 로이터를 통해 “4600만 개의 물량은 현재까지 수주한 반도체만 포함한 수치”라며 “앞으로 몇 년에 걸쳐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Q6 라이트 이외에 내년 출시를 앞둔 ‘아이Q6 하이’ 등 신제품 공급이 시작되면 수주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제품을 사들이는 고객사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로이터는 폴크스바겐과 포르쉐 등이 모빌아이의 주요 고객사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모빌아이는 인텔이 2017년에 153억 달러(약 21조 원)를 들여 인수한 기업으로 자율주행 기술 및 이와 관련한 반도체 개발을 주력으로 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모빌아이가 선보인 신형 ADAS 반도체는 대만 TSMC의 7나노 파운드리 미세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TSMC도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상당한 수주 성과를 거두게 된 셈이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28나노 등 10나노대 이상의 구형 공정을 활용하기 때문에 파운드리 업체의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모빌아이 신제품은 단가가 높은 7나노 공정을 활용하고 물량도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TSMC의 성장에 유의미하게 기여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TSMC는 자동차용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 독일에서 NXP와 인피니언 등 차량용 반도체 설계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대규모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신 기술인 3나노 미세공정을 차량용 반도체에 적합하도록 맞춘 파생 공정도 이른 시일에 상용화할 계획을 두고 있다.
TSMC가 이처럼 차량용 파운드리 사업을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하는 과정에서 모빌아이를 통해 중요한 수주 사례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모빌아이 자회사인 인텔 역시 CPU를 비롯한 주요 제품을 TSMC 첨단 공정 파운드리에 맡기며 두 회사 사이 협력 관계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