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전기차 인프라 확충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테슬라의 한국 진입으로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등이 전기차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됐다”며 “국내 전기차 인프라 확산을 촉진하는 촉매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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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신세계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에 국내 최초로 테슬라 매장을 열고 테슬라 유통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백화점, 이마트, 아울렛, 스타벅스 등에 총 25곳의 테슬라 전용 충전설비인 데스티네이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일 테슬라코리아에 위치정보사업자 신규허가를 의결했다.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텔레매틱스 등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허가로 테슬라가 한국 출시를 위한 절차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전기차 인프라다.
신 연구원은 “제주도를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지만 전기차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문제는 충전시간”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모델S는 최대 90㎾h의 배터리를 탑재해 현대 아이오닉EV(27㎾h), 닛산 리프(30㎾h)의 배터리 용량의 3배 이상으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지만 충전에 장시간이 소요된다. 단순계산으로 국내 일반가정의 콘센트로 충전할 경우를 가정하면 완충까지 25시간이 걸린다.
급속충전기를 이용해야 완충시간은 2시간 이내로 줄어든다. 5월 기준 환경부가 설치한 급속충전기는 고속도로 55개소를 포함 전국에 333개소에 그친다.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이를 480여 개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환경부 외에 민간사업자인 포스코ICT, 한국전기자동차충전서비스,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한국전력 등이 설치한 급속충전기는 37개로 많은 편이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테슬라가 제공하는 급속충전시스템인 수퍼차저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수퍼차저를 이용하면 완충시간은 5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80% 충전까지 40분이면 가능하다.
테슬라 모델S 소유자는 수퍼차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테슬라는 서울역에서 수퍼차저 후보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연구원은 “관건은 테슬라가 얼마나 많은 수퍼차저를 빠르게 보급하느냐에 달렸다”면서 “전력자원이 부족하고 해외 전기차업체에 우호적이지 않은 지원정책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수퍼차저를 확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일본의 사례를 들어 수퍼차저 확산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테슬라는 2014년 9월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2016년 9월 현재 일본에 보급된 수퍼차저는 11개에 그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