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2분기 건설부문의 흑자에 힘입어 3분기째 이어졌던 적자행진에서 탈출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의 잠재부실을 대부분 털어내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중동지역에서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삼성물산, 건설 흑자전환 덕에 적자행진 마감 예상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분기 흑자로 전환했을 것”이라며 “실적 정상화를 논의하기는 이르지만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 합병한 뒤 건설부문이 계속 적자를 내면서 전체 영업이익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건설부문에서 잠재부실을 상당부분 털어낸 것으로 추정돼 2분기 실적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 713억 원을 거둬 4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삼성물산이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시행하고 있는 건설부문의 인력감축에 따라 희망퇴직 위로금이 2분기에 일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2분기 영업이익은 일부 조정될 수도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도 “삼성물산이 2분기 실적이 정상화하는 첫 분기를 맞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분기 수주잔량 감소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상사와 패션, 식자재부문 등의 실적회복 덕에 전체 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앞으로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사를 수주하는 등 매출화가 빠른 계열사 물량을 수주해 실적 안정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물산이 중동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부 프로젝트는 현지 발주처의 원가인하 압박 탓에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민자발전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각 현장의 미청구공사액은 2391억 원과 1997억 원이다.

삼성물산은 2분기 매출 7조3600억 원, 영업이익 121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4.9%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물산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2500원(1.93%) 오른 13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물산 주가가 13만 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4월 말 이후 처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