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지주 경영진 인사를 앞두고 그룹재무총괄(CFO)에 누가 될지에 금융권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에서 지주 CFO를 지낸 인사가 계열사 사장으로 발탁돼 역할을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 올해 하나금융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하나은행장 후보로 추천된 이승열 하나생명 사장(왼쪽)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후보로 뽑힌 이후승 지주 그룹재무총괄 부사장(오른쪽)은 지주 CFO를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
22일 하나금융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하나금융그룹은 다음 주 지주 경영진 인사를 실시한다.
하나금융그룹은 해마다 연말 지주 부사장, 은행 부행장 이하 임원인사를 한다. 지난해에는 12월27일에 지주 임원인사를 냈다.
지난해에는 지주 경영진 인사 폭이 크지 않았으나 올해에는 3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취임 뒤 이뤄지는 첫 번째 정기인사라는 점에서 지주 경영진이 대폭 물갈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또 당장 CFO 자리는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CFO 부사장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후보에 추천되면서 비어 있기도 하다.
하나금융지주 임원은 모두 15명이다. 부회장 1명, 부사장 6명, 상무 8명이다.
이들 가운데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임원은 김주성 그룹리스크총괄 부사장, 김희대 그룹준법감시인 부사장, 박근영 그룹디지털총괄 겸 디지털전략본부장 부사장, 박병준 그룹지원총괄 부사장, 이종승 그룹글로벌총괄소속 부사장, 오정택 그룹ESG총괄 겸 하나금융스포츠단 상무, 이인영 그룹소비자리스크관리총괄 상무, 이준혁 경영지원실장 상무, 정의석 ICT본부 본부장 상무, 황보현우 데이터본부 본부장 상무 등 모두 10명이다.
이은형 부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고 나머지 4명 임원의 임기는 2023년 말로 예정돼 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지주 경영진 수가 적지 않은데 금융권의 관심은 다음 CFO가 누가 될지에 몰리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CFO가 계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하나금융그룹 사장단 인사만 해도 하나금융지주 CFO 출신 인사가 2명이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단
이승열 하나은행장 내정자가 지주 CFO 출신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3월
이승열 전 부행장을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는데 1년 만에 이 사장을 다음 하나은행장으로 발탁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에는 이후승 현 지주 CFO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후승 내정자는 2020년 6월부터 그룹의 CFO로 자본정책 수립과 실행이라는 중책을 맡아 왔으며 금융당국과 소통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열 하나은행장 내정자와 이후승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내정자 이전에도 하나금융지주 CFO가 계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적이 있다.
주재중 전 하나생명 사장과 곽철승 전 하나에프앤아이 사장도 지주 CFO 출신이다.
다음 하나금융지주 CFO는
이승열 내정자와 이후승 내정자의 사례에 비춰볼 때 하나은행 부행장 가운데에서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승열 내정자는 2019년 지주 CFO 부사장에 오르기 전 하나은행에서 경영기획그룹장 전무로 있었고 이후승 내정자는 2020년 6월 지주로 오기 전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 전무로 일했다.
현재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은 남궁원 부행장이 맡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월 임원 직급체계를 부행장-상무로 간소화하면서 전무를 부행장으로 호칭을 바뀌었다.
남궁원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 부행장과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계열사 사장으로 내정된 부행장들을 빼면 김기석 자산관리그룹장 부행장, 김소정 디지털경험본부장 부행장, 김주성 리스크관리그룹장 부행장, 묘호봉 글로벌사업본부소속 부행장, 박병준 경영지원그룹장 부행장, 성영수 CIB그룹장 부행장, 이종승 글로벌그룹장 부행장, 전우홍 여신그룹장 부행장 등이 남는다.
이호성 영업그룹장 부행장은 하나카드 사장으로, 임영호 리테일지원그룹장 겸 디지털그룹장 부행장은 하나생명 사장으로, 안선종 영업지원그룹장 부행장은 하나벤처스 사장으로 각각 추천됐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