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입주 때까지 계약금만' 깃발, GS건설 '장위자이 레디언트' 가보니

▲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장위자이 레디언트 견본주택에서 사전예약 방문객들이 단지 전체 모형을 내려보면서 설명을 듣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계약금으로 입주시까지!’

“계약금만 납부하면 입주할 때까지 추가 자금 부담이 없습니다. 모든 평형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고 중도금 대출이자 전액 후불제로 공급합니다.”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장위동 62-1 일대에 GS건설이 강북 최대 규모로 공급하는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견본주택에 들어서면 초기 자금 부담이 적다는 홍보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견본주택 입구 바로 앞쪽의 단지 전체 모형을 지나 정면 위쪽 벽면에는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특별한 혜택, 부담 없어요!’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가장 수요가 많은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장위자이 레디언트와 다른 건설사 분양 아파트의 입주 때까지 필요한 자금을 직접적 수치로 비교해둔  판도 크게 세워져있다.

 
[현장] '입주 때까지 계약금만' 깃발, GS건설 '장위자이 레디언트' 가보니

▲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견본주택에 중도금 대출 조건과 관련한 홍보문구가 붙어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에 따르면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계약금 1억 원만 있으면 전용면적 84㎡, 34평을 분양받을 수 있다. 이보다 평수가 작은 세대들은 초기 1억 원 미만으로 서울에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전단지에서 비교한 다른 분양 아파트의 84㎡는 입주 때까지 약 10억 원이 필요하다고 돼 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와 똑같이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가는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을 곧바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비슷한 일정으로 분양에 나서면서 각각 서울 분양시장에서 강북과 강남의 대어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2840세대로 서울 강북의 최대 규모 단지다. 이번에 풀리는 일반분양 물량만 1330세대에 이른다. GS건설이 단독 시공한 자이 단지로 아파트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도 뒤지지 않는다. 

장위자이 레디언트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장위자이는 서울에서 반포동 반포자이 이후 자이 단일 브랜드로 분양하는 최대 규모 단지”라며 “또 단지 바로 옆에 현재 장위10구역 재개발로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대단지가 들어서고 단지 주변 재정비구역이 해제된 곳도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등 결국 대규모 뉴타운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장] '입주 때까지 계약금만' 깃발, GS건설 '장위자이 레디언트' 가보니

▲ 장위자이 레디언트 견본주택에서 바라본 공사현장 모습. 서울 성북구 장위동 62-1 일대 장위4구역 재개발해 공급하는 장위자이 레디언트 견본주택은 공사 현장 바로 옆에 마련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반포자이는 2009년 3월 입주한 3410세대 단지다. 

다만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확실히 입지와 주변 생활환경 등 인프라 측면에서는 사실상 ‘강남’으로 평가받는 둔촌주공과 비교해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에는 서울 대단지 신축 아파트라는 것만으로도 ‘로또분양’이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금리가 계속 오르고 아파트값 하락 전망이 확산하면서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관망세가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를 바라보며 청약통장을 아껴왔던 실수요자들도 막상 이미 뛸 만큼 뛰어있는 금리에 고심이 깊어지는 것이다.

이에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서울 아파트 분양에서 보기 드물다는 중도금 대출이자 후불제라는 '비장의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계약금도 분양가의 10%로 산정해 청약을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더 줄였다.

장위자이는 분양시 계약금 10%, 중도금 50%, 잔금 40% 일정으로 진행되고 중도금 이자 후불제 조건이 들어가 어떤 평형이든 계약을 할 때는 분양가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둔촌주공(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과 비교하면 확실히 자금 마련에 있어 문턱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장위자이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도 둔촌주공이나 기존 서울 아파트와 비교해 자금 부담이 덜한 점이 매력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장] '입주 때까지 계약금만' 깃발, GS건설 '장위자이 레디언트' 가보니

▲ 4일 오후 장위자이 레디언트 견본주택에서 사전예약 방문객들이 주택 내부 견본을 둘러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현재 서울 노원구 33평 아파트에 살고 있는 40대 A씨는 이날 장위자이 84㎡ 세대 내부를 직접 보러왔다.

A씨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22년 정도 된 아파트여서 깨끗하고 인프라가 좋은 신축 아파트분양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둔촌주공은 관심이 있지만 비싸서 청약을 넣는다면 이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견본주택을 보니 구조도 좋고 좋은 옵션들이 다 적용돼 있어 좋아 보인다”며 “단지 주변 환경이 낙후된 부분이 고민이 되긴 하는데 최근 분양한 중화동 단지와 다르게 뉴타운에 이미 입주한 단지들도 규모가 크고 해서 입주할 때가 되면 조금 더 정리가 돼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30대 B씨 부부는 아이와 함께 견본주택을 찾았다.

B씨는 “둔촌주공은 부담이 너무 커서 애초에 고려를 안 했다”며 “이곳도 주변 신축 아파트 매매를 생각해 봤는데 서울 집값이 아무리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 청약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 부부는 이어 “79㎡, 84㎡형을 보고 왔는데 여전히 마음은 반반”이라며 “그래도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니까 한 번씩 다 와보려 한다”고 말했다.
 
[현장] '입주 때까지 계약금만' 깃발, GS건설 '장위자이 레디언트' 가보니

▲ 4일 오후 장위자이 레디언트 견본주택 사전예약 방문객들이 1층 상담창구에서 청약 상담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처럼 모든 평형이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고 이자 후불제 조건이 걸렸는데도 여전히 고금리 상황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 자체에 관한 부담감을 크게 느끼는 분위기였다.

이곳에 태어나 장위동 토박이라 할 수 있는 C씨는 장위자이 분양에 기다려왔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고민이 깊어졌다고 한다.

C씨는 “금리가 워낙 높다보니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청약을 결정하는 데 ‘플러스요인’까지는 아닌 것 같다”며 “두 아이를 키우고 있어 생활비가 어느 정도 있는데 여기에 대출이자로 나가는 돈까지 계산해야 하다 보니 사실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 분양가는 3.3㎡당 2834만 원으로 전용면적 59㎡ 7억1360만~7억9840만 원, 전용면적 72㎡ 8억1270만~8억9910만 원, 전용면적 84㎡ 8억9천만~10억2350만 원, 전용면적 97㎡ 11억620만~11억9830만 원이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62-1 일대 장위재정비촉진지구(장위뉴타운) 장위4구역을 재개발하는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과 똑같이 4일까지 견본주택을 열면서 분양을 시작했다.

장위자이는 둔촌주공보다 하루 늦은 일정으로 6일 특별공급부터 시작해, 7일 해당지역 1순위 청약, 8일 기타지역 1순위 청약을 진행하고 16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입주예정일은 2025년 3월이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