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와 비교해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가 적용됐다고 말했다.
정씨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약 6년 만이다.
▲ 정유라씨가 26일 유튜브 채널 '성제준TV'에 출연해 진행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성제준TV' 캡처> |
정씨는 26일 유튜브 채널 ‘성제준TV’에 출연해 "자신처럼 입시 비리가 문제됐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 논란 때문이다"고 방송 출연 취지를 밝히며 "똑같은 학위 문제임에도 저처럼 얼굴이 공개되는 등 마녀사냥을 당하지는 않더라"고 말했다.
정씨는 "민주당원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조국 따님 인권을 박살냈다는 것"이라며 "국세청은 제가 출산한 다음날 병실로 압수수색을 나왔는데 지금 조민씨에게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가만히 계시겠나"고 반문했다.
정씨가 국세청이라고 언급한 것은 당시 국세청의 고발에 따라 수사에 나선 검찰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씨는 “저는 수술해서 가운 하나 입고 있는데 '아기만 신생아실 보내고 얘기하자'고 했다”며 "이게 민주당원들이 묵과한 인권이고
조국씨 딸이 불쌍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고 했다.
정씨는 또 "6년 동안 비슷하게 살았다"며 "끊임없이 기자들이 찾아왔고 그 어떤 사회활동, 경제활동도 못한 채 똑같이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정씨는 “전에는 어머니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에 계시고 저보다 더 힘든 분들이 많으니까 뭐라고 말을 못했다"며 "
조국씨 딸은 편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부모도 있지만 저는 애 붙잡고 홀로 6년을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고 했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두고는 “개인적 악감정은 없다”며 “그때 어떤 사람이 '이렇게까지 할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라는 말을 할 수 있었겠나”고 언급했다.
‘정경심 교수 입시비리 사건은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통쾌하지 않다"며 "인간 대 인간으로 제가 똑같은 사람이 돼 그 사람들이 했던 것처럼 '꼴 좋다' '당연한 거다'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정씨는 출석 일수 부족 등과 관련한 학력 논란에 "이게 스포츠계 관행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법적으로 보면 출결 미달에 따른 학위 취소는 맞다"며 "잘못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먼저 이화여대를 자퇴했다"고 말했다.
'독일에 수조 원대 비자금이 있다'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일각의 주장에는 “한 푼도 없다”며 “저희 어머니가 벌금만 200억 원으로 어머니 재산도 다 압수됐고 추징금으로도 60억 원 넘게 납부해 집을 제외한 재산이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또 "저도 지금까지 경제생활을 못 해 집에 있는 돈 쓰면서 살고 있어 앞길이 막막하다"고 했다.
어머니 최씨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정씨는 "한 달에 4번 정도 찾아간다"며 "사이가 나빴다고 하고 싶으면 어머니가 저를 위해 삼성한테 뭐를 했다는 말이 앞뒤가 안 맞지 않나"고 반문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