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기차 배터리 분야 1위인 중국 CATL과 격차를 빠르게 좁혀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SK이노베이션 역시 LG에너지솔루션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의 상장 전 지분투자 흥행 여부가 원활한 배터리 사업 확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030년 매출 60조 원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는 지난해 매출 26조 원의 2배가 넘는 수치인데 목표 달성을 위해 배터리 소재를 비롯한 신사업 확대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 정유>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주 흥행에 성공하며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해 단번에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키워 세계 1위 중국 CATL과 배터리시장 패권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 조사를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연간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시장에서 사용량 기준으로 20.3%로 2위를 차지했다. 중국 전기차시장이 급성장하면서 1위 중국 CATL과의 점유율 격차는 2020년 1.2%포인트에서 지난해 12.3%포인트로 벌어졌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수주잔고가 260조 원으로 CATL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터리 특허는 2만2800여건으로 CATL과 비교해 10배 이상 많다.
더구나 중국 시장에 치우진 CATL과 달리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 빠른 속도로 생산능력을 키워나가고 있어 장기적 사업경쟁력에서 앞선다는 시선이 많다. CATL은 미국의 중국을 향한 견제로 미국시장 진출 길이 사실상 막혀 있다.
글로벌 전기차시장은 2022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럽과 중국에 이어 미국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CATL과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석유제품 수요 회복에 힘입어 2021년 영업이익 2조 원 가까이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생산설비 확대로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활발한 증설을 통해 2021년 배터리 사용량 기준 순위를 전년보다 한 계단 올린 5위로 끌어 올렸는데 올해도 SK온의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 40GWh(기가와트시)를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까지 늘리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에 건설 예정인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13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5개를 차지한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가장 많은 수치다.
다만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일이 원활한 생산능력에 확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페루 가스전 광구 매각이 무산된 데다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 지분 매각도 현재 잠정 중단된 것으로 파악된다. 2조 원이 넘는 재원 마련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지분 10%가량을 놓고 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를 통해 3조 원 이상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SK온 상장 전 지분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전 지분투자 흥행은 SK온이 올해도 가파른 배터리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LG화학
LG화학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화려한 조명을 받는 것과 달리 시장에서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LG화학 주가는 지난해 2월만 해도 100만 원을 넘었으나 최근엔 60만 원대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배터리사업 분사 뒤 성장성을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LG화학은 기업가치 확대를 위해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혁신신약 등 3대 신사업 성장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는데 올해부터 투자 확대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전지 소재분야에서 ‘구미형 일자리’ 사업으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6만 톤의 양극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친환경 소재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첨단기술 국내복귀기업’ 1호로 선정돼 충남 서산에 연산 5만 톤 규모의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PAT)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이와 별개로 충남 당진에는 화학적 재활용 방식의 플라스틱 원료 공장을 짓고 태양광 패널 소재인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도 2023년부터 생산한다. 글로벌 혁신신약 분야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LC542019)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는 등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3대 신사업 매출을 2021년 3조 원에서 2030년 30조 원으로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30년 매출 목표 60조 원 달성은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한 3대 신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2021년 영업이익 8400억 원 이상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큐셀부문(태양광)이 원재료 상승으로 영업적자에 시달렸지만 케미칼부문의 선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지난해와 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는 시선이 많다. 케미칼부분이 지난해 만큼 높은 이익을 올리진 못하지만 큐셀부문의 사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나온다.
올해 케미칼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2천억 원가량 후퇴하지만 큐셀부문에선 4천억 원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발생하며 전체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큐셀부문의 영업이익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 태양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의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이 커진 점이 꼽힌다.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2021년 70만MT(메트릭톤)에서 2022년 100만MT를 넘어선 뒤 2023년에는 200만MT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태양광 육성정책이 추진되는 점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영업환경에 우호적 요소가 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런 분위기를 살려 태양광셀과 모듈뿐 아니라 태양광 발전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주력 미국 시장 외에 유럽지역에서도 사업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5358억 원을 올리며 2020년 화재에 따른 대산공장 가동중단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올해도 석유화학 분야의 안정적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수소, 플라스틱재활용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에 고삐를 죄고 있다. 대산석유화학 단지에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인 에틸렌 카보네이트와 디메틸 카보네이트 생산 시설을 늘리고 원료 수직계열화도 추진한다. 아울러 배터리 분리막 소재인 폴리에틸렌 사업도 확대한다.
안전성이 높은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바나듐이온 배터리 생산업체 스탠다드에너지에도 지분투자를 통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전기차충전소, 재생에너지 활용사업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분야 진출이 경쟁 화학회사와 비교해 다소 늦었지만 기존 사업역량을 활용해 배터리 관련 사업을 빠르게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 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이르면 2월 하순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나오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상장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1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과 201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상장 도전이다. 앞선 두 번의 도전에서는 유가 하락과 제도 변화 등으로 상장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이 세 번째 상장도전인 만큼 현대오일뱅크는 미래가치 높이기에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3대 미래사업(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영업이익 1조1424억 원을 거두며 2020년 영업손실(5933억 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정유업 호황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래사업 키우기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
◆ 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가 기존 무기보다 성능을 크게 높인 120밀리 자주박격포까지 첫 양산함으로써 방산 수출을 확대하는 데 선봉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에 나선 120밀리 자주박격포는 국산화율 96%인 데다가 기존 박격포 체계보다 사거리와 화력이 우수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올해 들어 아랍에미리트에 천궁Ⅱ 미사일 발사대를 수출한 데 이어 이집트에 2조 원 규모의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한화디펜스는 호주의 차세대 궤도형 전투장갑차 도입사업 랜드400페이즈3‘의 최종후보자리를 두고 K21장갑차를 개량한 레드백을 앞세워 독일의 라인메탈디펜스와 경쟁하고 있다.
랜드400페이즈3은 차세대 궤도형 전투장갑차 및 계열차량 10종 등 모두 450여 대를 도입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비는 8조~12조 원으로 장갑차에만 6조 원이 편성됐다.
한화디펜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도 고성능 복합대공화기 방산무기를 수출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한화그룹 방산 분야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