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의 골드 색상을 국내에서 64기가 모델로만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인기가 높은 색상의 경우 더 돈을 내고 구매하도록 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
|
|
▲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 |
삼성전자는 중국이나 미국에서는 32기가 골드 색상을 내놓고 있어 국내 소비자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의 화이트와 블랙, 티타늄 실버 색상은 32기가 모델로만 판매되고 골드 색상은 64기가 모델만 출시된다.
갤럭시S7 기준으로 32기가 모델의 무약정 판매가는 92만 원, 64기가 모델의 판매가는 96만8000원이다. 갤럭시S7엣지의 두 모델도 가격 차이는 동일하다.
사실상 골드 색상 제품을 구매하기 원하는 소비자는 64기가 모델만 살 수 있어 5만 원 정도 더 돈을 내야 한다.
갤럭시S7의 경우 외장메모리 슬롯을 탑재하고 있어 고용량 모델의 활용도가 적다. 사용자가 1만 원 정도의 메모리카드만 장착하면 32기가의 용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골드 색상을 64기가 제품으로만 내놓은 것은 인기가 높은 특정 모델의 가격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일부에서 나온다.
SK텔레콤의 조사결과 지난해 갤럭시S6 시리즈는 초반 예약판매에서 골드 모델 판매량의 비중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골드 색상의 인기가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에서 갤럭시S7 시리즈의 골드 모델은 32기도 판매된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5의 핑크골드 색상 역시 국내에 64기가 모델로만 출시했다. 갤럭시S6엣지의 경우에도 그린에메랄드 색상 제품은 64기가와 128기가 모델로만 판매되고 있다.
애플도 비슷한 전략을 쓰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6S를 출시하며 공식 판매점에서 이전 모델인 아이폰6의 골드 색상 모델 판매를 중단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왜 갤럭시S7 골드 모델은 64기가밖에 출시되지 않는 지 모르겠다"며 "색상과 용량 정책이 변경될 때까지 구매를 보류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사용자는 반대로 64기가 모델을 구매하고 싶은데 선택지가 골드 색상 하나뿐이라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