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계열사에 사진을 강매해 500억 원 이상의 비자금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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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
김 의원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진값 명목으로 회사자금을 계속 빼돌리려고 사업상 아무런 시너지도 없고 매출액도 60억 원에 불과한 헤마토의 가치를 부풀려 매출액이 1천억 원이나 되는 천해지에 합병시킨 의혹이 다분하다"며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지분율 39.4%)인 천해지는 지난해 11월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작품 판매를 주로 하는 헤마토센트릭라이프(Hemato Centric Life) 연구소의 문화사업부를 합병했다.
유 전 회장 측의 손병기 변호사는 사진판매를 통한 횡령의혹에 대해 "헤마토의 문화사업부를 합병하면서 조선사업 부문에서 난 적자를 메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헤마토는 장부상으로 흑자였지만 만성적 자금부족에 시달렸고, 천해지 역시 헤마토 합병으로 현금사정이 크게 악화됐다"며 "사진판매가 돈벌이가 되는 사업이었다는 유 전 회장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천해지는 헤마토 자산 160억 원과 부채 95억 원을 함께 떠안았는데 인수한 자산 160억 원 중 126억 원 가량은 유 씨의 사진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사진판매로 회사 돈을 빼돌리는 것이 헤마토 같은 작은 회사에서 너무 쉽게 드러나고 추가적 자금조달도 한계에 봉착하자 규모가 10배나 더 큰 천해지에 합병해 밖으로 표시가 덜 나는 방식으로 회사 돈을 계속 빼돌리려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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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 |
김 의원에 따르면 헤마토가 천해지에 합병되기 전인 2011년, 2012년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6.25%와 19.75%에 불과한데 합병 후 사진사업의 영업이익률은 41%나 된다. 김 의원은 "정상적 거래가 아니라 사진판매가 흑자가 많이 나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가공거래가 이뤄졌거나 사진을 강매하였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천해지가 지난해 보유하던 사진의 원가가 335억 원인데 그동안 헤마토 등 다른 계열사와 신도들한테 매각한 것까지 더하면 유 전 회장은 사진을 팔아 최소한 500억 원 이상의 비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합병 당시 순자산은 헤마토 65억 원으로 천해지 755억 원의 12분의 1에 불과하지만 헤마토 주주들은 천해지 주식의 4분의 1을 교부 받아 합병비율이 적법하게 산정됐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