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최광호 한화건설 부사장을 한화건설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최 신임 대표는 그동안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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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호 한화건설 신임 대표이사 |
김 회장은 최 신임 대표에게 한화건설을 맡겨 비스마야 프로젝트 추가수주 등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광호 한화건설 해외부문장 겸 비스마야 신도시사업(BNCP) 건설본부장이 12일 한화건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최 대표는 10조 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을 무리없이 진행해 왔다.
최 대표는 이라크정부에게 공사와 관련해 규제개선을 요청해 공사진척을 원활하게 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PC플랜트 준공방식을 도입해 공정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최 대표는 비스마야사업을 견실하게 이끌어온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반 년 만에 대표이사로 한화건설을 이끌게 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경영에 복귀한 뒤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현장을 방문하는 등 직접 챙겨왔다.
김 회장은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현장을 방문한 뒤 귀국하면서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장담했고 한화건설은 지난 4월 비스야마 신도시 사회기반시설 추가공사를 21억2천만 달러에 수주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번에 최 대표의 선임을 통해 한화건설의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 대표는 이라크 비스마야사업 성공을 발판으로 이라크에서 추가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표는 1977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37년간 근무한 한화맨이다. 건축지원팀 상무, 건축사업본부장 전무, 비스마야 신도시사업(BNCP) 건설본부장, 해외부문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최 대표는 1956년생으로 성남서고등학교를 나와 1977년 홍익공전 건축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산업대 건축설계학과, 서울산업대 행정학과 석사를 나왔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최 대표는 형님 스타일이지만 일을 할 때는 치밀하고 계획적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이근포 사장은 대우건설 출신으로 2000년 한화건설 건축사업 상무로 영입됐다. 이 사장은 국내사업담당 부사장으로 있다가 200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경영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매출은 3조1206억 원을 올려 전년보다 6천억 원 가량 줄었고 영업손실도 4110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4199억 원에 이르렀다. 해외 플랜트 현장에서 손실을 많이 입은 탓이다.
그러나 한화건설은 올해 1분기 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했다. 한화건설은 올해 연간 규모로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날 최 부사장 등 계열사 4곳의 대표이사 인사를 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에 심경섭 한화 화약 및 방산부문 사장이 선임됐다. 심 사장의 후임으로 최양수 한화 화약사업본부장이 화약부문 대표이사에, 이태종 한화 방산사업본부장이 방산부문 대표이사에 발탁됐다.
한화그룹은 “회사별 경쟁력을 강화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