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회사들이 유로6 기준에 맞춘 디젤 자동차를 내놓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유로6은 유럽연합(EU)이 정한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인데 오는 9월 도입된다. 이전 규제인 유로 기준의 엔진이 적용된 디젤 차량의 수입과 판매는 중단된다.

  자동차회사들, 디젤 자동차 유로6 기준 맞추기에 속도  
▲ 유로6 엔진이 적용된 현대차 싼타페 더 프라임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기존 유로5 기준의 엔진이 적용된 자동차 모델들을 유로6 기준에 맞도록 개선해 하반기에 내놓는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대부분 차량의 엔진을 개선하는 작업을 끝냈다. i30와 i40를 비롯해 쏘렌토, 싼타페, 카니발 등도 유로6 기준에 맞춰 출시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유로5에서 유로6으로 전환을 빠르게 마친 편"이라고 자신했다.

현대기아차에 남아 있는 유로5엔진 모델은 모두 8종이다.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 디젤, 맥스크루즈, 그랜저 디젤, 베라크루즈 등 4개 모델, 기아차는 K3디젤, 스포티지R 디젤, 쏘울디젤, 모하비 등 4개 모델이 각각 남아있다.

현대차는 아반떼 디젤의 경우 구형을 단종하고 신형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반떼 디젤 모델은 9월부터 판매가 중단되고 10월이나 11월쯤 신차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저 디젤과 맥스크루즈도 9월에 유로6 기준에 맞춰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다만 판매량이 저조한 베라크루즈는 단종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라크루즈는 단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하반기에 유로5엔진 모델들에 대해 유로6엔진으로 교체하거나 신차를 내놓는다.

스포티지R 디젤의 경우 이르면 3분기 말 늦어도 4분기 초에 신차가 출시되고 K3 디젤과 쏘울 디젤 역시 하반기 안에 출시된다. 모하비는 부분변경 모델이 빠르면 올해 말이나 늦으면 내년 초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로6 기준으로 변경된 자동차 가격과 관련해 “엔진을 비롯한 부품들이 많이 바뀌게 된다”며 “가격이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4일 ‘싼타페 더 프라임’의 경우 유로6엔진을 적용하고 사양을 높였는데도 R2.0모델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다만 R2.2모델의 경우 사양을 높이면서 소폭 가격을 올렸다.

쌍용차는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렉스턴, 코란도투리스모 등 모두 4개의 유로5엔진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각 차종별로 구체적 변경모델 출시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다”며 “9월 이전에 모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SM5 디젤, QM3, QM5 등 모두 3개의 유로5엔진 모델을 남겨놓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들 모델 모두 르노의 유로6엔진을 적용하게 될 것”이라며 “9월 판매부터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모델들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말리부 디젤과 크루즈 디젤, 올란도, 캡티바 등 4개 차종이 유로5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GM도 트랙스 디젤에 유로6엔진을 바꿔 달아 하반기 출시하는 등 나머지 모델도 차례대로 유로6엔진으로 바꿔 내놓으려 한다. 한국GM 관계자는 “GM 차원에서 이미 유로6엔진이 개발된 만큼 차종별로 엔진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