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을 위탁받아 경영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 부지가 작아 성동조선해양을 아예 인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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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2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성동조선해양의 위탁경영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면밀하게 검토중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3천억 원 단독지원을 결정하면서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에 위탁경영을 제안했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문제 등 내부문제로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진중공업은 위탁경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보통 위탁경영 2년 뒤 인수나 합병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진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을 하게 된다면 이는 인수도 검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진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을 위탁경영하거나 인수하면 한진중공업도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진중공업의 영도조선소는 협소해 선박건조에 제한이 많다.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만든 이유도 협소한 부지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를 특수목적선이나 실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건조를 하는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을 위탁경영하면 큰 부지를 얻게 된다. 한진중공업은 이 이점을 살려 수주선박 종류를 다양화할 수 있다.
선박건조 규모도 크게 늘어난다. 성동조선해양은 육상건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도크(물이 들어올 수 있는 선박건조작업장)가 없어도 대지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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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조선해양 임직원이 1일 본사에서 경영정상화 조기실현을 다짐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다른 분야는 몰라도 육상건조기술은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내부에서 위탁경영에 대한 임직원의 반발이 없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위탁경영에 대해 노조가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산하 한진중공업지회 노조 관계자도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도 “위탁경영을 포함한 어떤 결정이든 우리는 일만 하고 싶다”고 말해 위탁경영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