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국제원유시장에서 이란을 제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3일 모하메드 바르킨도 사무총장이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석유전시회에서 참석해 "두 말할 것 없이 이란을 원유시장에서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 사무총장 “원유시장에서 이란 배제는 불가능"


2일 테헤란에서 열린 석유전시회에 참석한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 <연합뉴스>

   
모하메드 총장은 "지난 60년 넘게 석유수출국기구는 많은 문제에 직면해왔지만 소속 멤버들이 항상 우리(석유수출국기구)를 도와왔다"며 "우리가 함께 협동해 이 과제를 극복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2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로 국제 유가가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석유수출국에 증산을 요구해 왔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 장관은 30일 러시아 통신 RIA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원유 공급량을 대체해 시장 수요를 맞출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바르킨도 총장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현재 이란과 베네수엘라, 리비아에서 벌어지는 일은 세계 모든 시장에 영향을 끼친다"며 “석유수출국기구는 집단으로 결정하는 기구로 개별주의는 없으며 정치화되지 않으려 한다”고 답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회원국이 미국의 이란 제재에 동조하는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비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바르킨도 총장은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비잔 장관은 “이란은 국익을 위해 석유수출국기구에 가입했다”며 “다른 회원국이 이란을 위협하거나 국익에 해가 된다면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