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근 오스코텍 대표이사가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를 상장해 신약 개발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치의대 교수 출신인데 제노스코 상장을 발판으로 두 번째 신약 기술수출 성과를 꿈꾸고 있다.
 
[오늘Who] 김정근, 오스코텍 자회사 상장해 또 '기술수출' 꿈꿔

▲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이사.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신약 개발회사 제노스코는 최근 NH투자증권을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며 코스닥 상장을 위한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

제노스코는 기업실사, 수요예측 등을 거쳐 2020년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노스코는 미국 보스톤에 2008년 4월 미국 보스톤에서 설립된 신약 개발기업으로 코스닥 상장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이 지분 76.6%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근 대표는 제노스코가 처음 설립될 때 초기 자본을 투자했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공동연구를 통해 2018년 국내 바이오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유한양행이 2018년 11월 얀센에 모두 1조4천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비소세포 페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은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이 공동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개발한 물질을 2015년 유한양행이 사들여 추가 개발한 뒤 다시 글로벌제약사에 이전한 것이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레이저티닙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과 기술료 등의 약 40%를 받는다. 

김 대표는 제노스코를 상장해 제 2의 레이저티닙을 만들려 하고 있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공동으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와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는 ‘SKI-O-703’은 현재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2상,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SKI-G-801’은 글로벌 임상1상이 진행되고 있다.

SKI-G-8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을 만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7년 동안 독점권 인정, 개발비 세약 공제, 품목허가 신청을 했을 때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구개발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SKI-O-703은 류마티스관절염 뿐만 아니라 면역혈소판 감소증 등 다양한 염증 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신약 개발은 임상단계가 진척되거나 적응증이 넓어질수록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이 필요하다. 제노스코는 그동안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신약 후보물질들이 많아지고 임상시험도 확대되면서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해야할 필요성이 커졌다.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이사는 올해 2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기업공개로 제2, 제3의 레이저티닙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오스코텍과 공동개발하는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는 임상2상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 기술이전해 임상3상을 큰 기업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사실 레이저티닙 기술이전 전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스코텍은 1998년 김정근 대표가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생화학교실 교수로 재직할 때 세운 학내벤처로 시작한 바이오기업이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치과용 뼈 이식재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2008년 제노스코에 투자하며 암질환과 면역질환으로 연구영역을 넓혔다. 

김 대표의 투자성과가 약 10년 만에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레이저티닙의 기술수출로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다른 신약 후보물질도 기술이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여러 다국적제약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