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입찰광고 '슈퍼리스트'를 폐지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입찰경쟁을 통해 낙찰자와 가격을 결정하는 광고상품 슈퍼리스트를 4월30일부터 폐지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앱에 입찰광고 폐지하고 개방형 도입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


슈퍼리스트는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앱) 가장 위에 위치한 광고다. 

5월부터는 슈퍼리스트 광고 대신 경쟁를 하지 않는 광고를 운영한다. 

새로 선보이는 광고는 ‘오픈리스트’(가칭)로 원하는 업주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광고 노출기회도 균등하게 주어지는 개방형 광고다. 

오픈리스트를 이용하면 '입찰'이나 '월정액' 방식으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해당 광고를 통해 매출이 발생하면 매출의 일정한 비율만큼 비용으로 지불하게 된다. 이 방식은 포털 사이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오픈리스트에서는 광고를 신청하는 업소가 3곳이 넘으면 '롤링' 방식으로 광고가 노출된다. 오픈리스트 슬롯 수는 지역별 수요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자영업자 의견을 듣고 입찰광고 개선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왔다"며 "최근 상생 협약을 맺은 한국외식업중앙회와의 협의를 거쳐 내부적으로 고심한 끝에 슈퍼리스트를 전면 폐지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최근 우아한형제들의 의뢰로 조사한 설문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가 입찰광고의 폐지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찰광고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51.4%를 차지했으며 '필요하다'는 의견은 21.6%에 그쳤다.  이 조사는 전국의 배달앱 이용 음식점 업주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슈퍼리스트는 배달의민족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수익원으로 2016년 출시된 지 3년 만에 폐지되는 것이다. 이 밖에 기존의 월정액 광고상품 '울트라콜'은 그대로 유지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입찰광고를 폐지하는 만큼 음식점 업주들이 높은 이익을 얻길 바란다"며 “배달의민족은 외식업 자영업자들께 더 큰 가치를 전해 드리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