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선)을 포함한 서울 광화문 복합역사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광화문광장을 다시 구조화해 광장 넓이를 지금보다 3.7배 넓힐 계획도 세웠다. 
 
박원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포함한 거대 광화문 복합역사 만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에서 GTX-A선을 포함한 서울 광화문 복합역사와 광화문광장의 재구조화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 브리핑에서 광화문광장부터 서울시청까지 이어지는 지하공간을 활용해 GTX-A선을 포함한 광화문 복합역사를 신설할 계획을 내놓았다. 

GTX-A선은 경기도 파주 운정에서 서울을 거쳐 경기도 화성 동탄까지 연결되는 노선을 말한다. 서울시는 “GTX-A선이 정차하는 서울 강남 지역의 ‘영동대로 복합역사’ 개발과 발맞춰 강남과 강북의 도심 연결축을 강화하고 서울의 균형발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GTX-A선에 더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서울 용산~경기도 고양 삼송)도 광화문에 정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광화문 복합역사를 지하철 1·2호선(시청)과 5호선(광화문), GTX-A선과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이 정차하는 대규모 환승역으로 만들려 한다. 

서울시는 GTX-A선에 광화문역을 추가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기본계획을 세우기 위해 예산 10억 원을 편성했다. 2019년 안에 타당성 조사를 마친 뒤 국토교통부, GTX-A선의 민간사업자인 SG레일과 광화문역 추가를 협의할 계획을 세웠다. 

GTX-A선은 2018년 12월에 공사를 시작했는데 현재 공사계획에 광화문역이 들어가 있지 않다. 국토부도 GTX-A선에 광화문역을 포함하는 일에 난색을 나타내 왔다. 

이를 놓고 이원목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국토부도 서울의 도심교통 문제와 GTX-A선의 활성화를 위해 광화문역을 추가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본래 계획에 없던 역사를 서울시의 요구로 추가하는 만큼 비용 부담 문제를 더욱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을 새로 짓기 위한 국제설계공모전에서 최종적으로 당선된 작품인 ‘깊은 표면(Deep Surface) : 과거와 미래를 깨우다’를 공개했다. 이 작품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은 대형 이벤트가 열리는 지상광장과 문화공간 중심인 지하광장으로 나뉜다. 

지상광장은 경복궁 앞의 역사광장(3만6천 제곱미터)에 더해 남쪽에 시민광장(2만4천 제곱미터)을 추가로 조성한다. 세종대왕상은 세종문화회관 옆, 이순신 장군상은 정부종합청사 옆으로 옮긴다. 세종대로는 광화문광장이 다시 지어지면 왕복 10차선에서 6차선으로 줄어든다. 

서울시는 당선팀과 협의·계약을 거쳐 2019년 안에 새 광화문광장의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0년 공사를 시작해 2021년 준공할 목표를 세웠다. 이번 사업에는 서울시 669억 원, 문화재청 371억 원을 합쳐 전체 1040억 원 규모의 정부 예산이 쓰인다. 

박 시장은 세종대왕상과 이순신 장군상의 이전 문제를 질문받자 “국민의 관심사안인 만큼 설계 당선자의 의견이나 심사위원들의 논의만으로 결정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2019년 말까지 공론 과정을 거쳐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면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대답했다. 

GTX-A선이 포함된 광화문 복합역사와 광화문광장의 공사로 교통 불편이 커질 가능성을 놓고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과 GTX-A선이 포함된 역사의 위치가 다르고 공사 규모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시민의 불편을 최소한도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원목 기획관도 “GTX-A선 공사는 광화문광장을 다시 구조화하는 사업과 시차가 있다”며 “대중교통 확충과 연계된 도로망의 정비 등의 교통대책을 시차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