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국내 게임업계가 전체적으로 정체기에 빠진 가운데 펄어비스는 간판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이 국내외에서 성과를 내면서 크게 성장했다.

반면 넷마블은 새 게임 출시의 지연과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 고정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8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펄어비스 '검은사막'에 날았고 넷마블 ’블레이드앤소울'에도 아쉬워

▲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왼쪽)와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오른쪽).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의 흥행으로 성공적 한 해를 보냈던 펄어비스가 2019년 일본과 북미, 유럽시장에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하고 아이슬란드 게임개발회사 CCP게임즈의 인수로 게임 라인업을 다양화하면서 2019년에도 2018년 못지않은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펄어비스는 2018년 1월부터 9월30일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3051억, 영업이익 1487억을 거뒀다.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30.1%, 영업이익은 155.4% 늘어났다.

펄어비스는 2010년 9월 세워진 뒤 2015년 7월 PC온라인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을 내놨다.

그 뒤 2018년 검은사막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고 검은사막 콘솔게임 버전을 개발해 오픈베타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플랫폼 확장에 성공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8년 10월 아이슬란드 게임개발회사인 CCP게임즈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게임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 작품 라인업을 확대해 단일게임회사라는 불안요소도 해소했다.

펄어비스는 2018년 2월 ‘검은사막 모바일’을 내놨다. 

2018년 국내에 출시된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과 웹젠의 ‘뮤오리진2’, 최근 출시된 넷마블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정도다. 

2018년 7월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국내 게임회사들의 새 게임 출시가 대부분 지연됐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500만 명의 사전예약자를 모았고 2월28일 정식 출시 뒤 5시간 만에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100만 내려받기를 돌파했다. 그 뒤 양대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계속해서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9월30일 기준으로 검은사막 모바일의 누적 매출은 2천억 원을 넘어섰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펄어비스 '검은사막'에 날았고 넷마블 ’블레이드앤소울'에도 아쉬워

▲ 펄어비스의 모바일 대규모 대중접속 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 모바일'.


펄어비스는 2018년 8월 검은사막 모바일을 대만지역에 출시해 대만 역대 최대인 279만 명의 사전예약자를 모았고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펄어비스는 2019년 상반기 검은사막 모바일을 일본과 미국, 유럽에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이 2월 한국, 8월 대만과 홍콩, 마카오지역에 출시돼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2019년 상반기 검은사막 모바일이 출시될 일본과 북미, 유럽 지역은 특히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이 크게 성공한 지역이었던 만큼 검은사막 모바일의 흥행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2018년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넷마블은 2018년 초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BTS월드’, ‘세븐나이츠2’ 등 새 모바일게임들을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을 밝혔지만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하나를 출시하는 데 그쳤다.

넷마블은 2018년 1월부터 9월30일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1조5341억 원, 영업이익 2036억 원을 냈다.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51.1% 줄었다.

넷마블은 새 게임 출시와 흥행에서 모두 미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3분기 들어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하는 주요 게임 리니지2레볼루션의 매출이 2018년 2분기보다 15%가량 감소했고 12월6일 출시된 새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성적도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넷마블이 국내 게임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게임 출시 전후 마케팅비는 증가하고 게임당 매출은 하락하고 있다”며 “넷마블의 새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도 기존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들과의 경쟁을 생각하면 리니지2 레볼루션을 넘는 흥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내 성과보다는 일본과 북미 등 해외 큰 시장에서의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넷마블은 2018년 4월25일 내놓은 어드벤처 역할수행게임(RPG)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테리’가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세븐나이츠2를 비롯해 ‘A3: 스틸 얼라이브(Still Alive)’,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BTS월드’ 등 대형 모바일게임들을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어 2019년 분위기 반전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