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루블화 폭락으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의 자동차시장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러시아시장에서 판매량은 줄고 있지만 다른 자동차회사에 비해 선방해 점유율은 오히려 늘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현지형 자동차로 러시아 점유율 확대  
▲ 현대 쏠라리스
12일 유럽기업인연합회(AEB)에 따르면 지난 2월 현대기아차는 러시아 자동차시장에서 2만5796대를 팔아 20.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20.8%)에 이어 두 달 연속 시장점유율 20%를 넘겼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2014년 2월 판매량에 비해 5.1% 줄었다. 현대차는 판매량이 4.8%, 기아차는 5.6%가 각각 줄었다.

그러나 러시아 자동차시장 전체판매량이 크게 줄고 있는 데 비해 현대기아차는 선방하면서 점유율은 소폭 늘었다.

러시아 자동차시장 전체판매량은 지난해 2월에 비해 37.9%나 감소했다.

러시아 최다 자동차판매업체인 라다는 23%, 닛산은 45%, 르노는 46%, 토요타는 40%, 폭스바겐은 49%나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완성차업체 판매량이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쌍용차는 판매량이 72%나 폭락했다.

현대기아차는 소형차 ‘쏠라리스’와 ‘리오’ 판매 덕분을 톡톡히 봤다. 쏠라리스와 리오는 현대차가 만든 러시아 전략차종이다.

쏠라리스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생산된다. 국내의 엑센트(Accent)와 사실상 같은 차종이다.

  현대기아차, 현지형 자동차로 러시아 점유율 확대  
▲ 기아 리오
솔라리스는 러시아의 혹한에 대비한 맞춤형 장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와이퍼 결빙방지 열선, 4L 대용량 워셔액 탱크, 저온용 배터리, 머드가드, 급제동 경보장치(ESS) 등을 장착했다. 덕분에 러시아에서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리오는 프라이드 세단을 베이스로 기아차에서 선보인 모델이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자동차 최다판매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러시아국민차 그란타(Granda)가 보유하고 있던 55년 연속 월별 최다판매 1위를 깨서 화제를 모았다.

솔라리스와 리오는 지난달 각각 8001대와 6059대가 팔려 1만583대가 팔린 그란타와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