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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코오롱PI, PI필름 용도 다변화 성공해 성장세 이어간다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10-23 17: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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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코오롱PI가 폴리이미드(PI)필름으로 한 우물을 판 성과를 거두고 있다.  

SKC코오롱PI는 2014년 세계 1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 PI필름 용도 다변화해 성공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SKC코오롱PI, PI필름 용도 다변화 성공해 성장세 이어간다
▲ 김태림 SKC코오롱PI 대표이사.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배터리, 플렉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산업용 PI필름이 SKC코오롱PI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SKC코오롱PI의 산업용 PI필름 3분기 매출 비중이 20%를 돌파했다"며 "전기차나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PI 필름 매출이 새롭게 발생하면서 높은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C코오롱PI는 연성회로기판, 방열시트 등 기존 PI필름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여기에 새로운 수요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SKC코오롱PI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2033억 원, 영업이익 520억 원가량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5%, 22.3% 늘어난 수치다. 

SKC코오롱PI가 만드는 PI필름은 기존 필름 대비 내열성과 내한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기기의 고성능화, 고집적화로 발열 문제가 크게 부각됨에 따라 PI필름의 사용처도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다. 

PI필름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방열시트, 플렉시블 올레드(Flexible OLED) 등의 용도로 호환이 쉽다. SKC코오롱PI가 PI필름 하나로 사업영역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이유다.

SKC코오롱PI는 새 성장동력으로 플렉시블 올레드(Flexible OLED)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PI바니시(varnish)’와 ‘배터리용 PI필름’을 점찍었다.

PI바니시는 액상 PI필름으로 PI필름의 반제품 형태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각광받는 소재다.

PI바니시는 2019년 2분기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터리용 PI필름은 이미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5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만큼 성과가 나오고 있다.

SKC코오롱PI는 22일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내년에는 배터리 PI필름 매출 규모가 55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자신했다. 

SKC코오롱PI는 이런 분야의 수요 증가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생산설비 증설 작업도 해놓았다. 

SKC코오롱PI의 PI필름 생산능력은 현재 3300톤가량으로 세계 1위 수준이다. 하지만 SKC코오롱PI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1200억 원을 추가로 들여 2017년 10월부터 PI필름 생산시설 두 곳을 증설하기 시작했다. 

PI필름 7호기는 내년 1월에 완공되고 8호기는 2020년 10월 가동이 예정돼있다. SKC코오롱PI의 PI필름 생산능력은 2019년에는 3900톤으로, 2020년에는 4500톤으로 늘어난다.

PI바니시 새 공장은 10월 말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SKC코오롱PI는 10월1일부터 2019년 9월 말까지 한 해외업체에 420톤 규모의 모바일 및 전기차 배터리용 PI필름을 공급하는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미리 증설해놓은 생산설비 덕에 고민 없이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됐다. 

이렇듯 SKC코오롱PI는 PI필름의 새로운 수요을 예측하고 생산설비를 확대해 둔 성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SKC코오롱PI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용 PI필름의 성장성이 둔화된다는 우려가 채 불거지기도 전에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방열시트용 PI필름으로 최대 실적을 이어나간 적도 있다. 

SKC코오롱PI는 방열시트용 PI필름 매출 비중을 판매 첫 해인 2013년 2%에서 2014년 20%까지 늘렸다. 2012년에 기존보다 2배 넘게 확충해놓은 PI필름 생산능력 덕분에 SKC코오롱PI가 수요 급증에 무리없이 대응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SKC코오롱PI는 2008년 SKC와 코오롱이 각각 보유하고 있던 PI필름사업부를 떼어내 합쳐 설립한 합작사다.

SKC와 코오롱은 2000년대 초반부터 PI필름을 개발해왔는데 서로 경쟁하지 말고 힘을 모아 글로벌 1위사로 함께 도약하자는 데 뜻이 맞아 SKC코오롱PI를 설립했다.

SKC코오롱PI는 SKC와 코오롱의 목표대로 사세를 확장해 2014년부터 세계 1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2008년 합작사가 만들어졌을 때만 해도 일본의 듀풀도레이와 가네카에 이은 3위사였다.

SKC코오롱PI 시장 점유율은 2016년 24%에서 2017년 27%로 확대됐으며 2018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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