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 배터리 자신감 갖게 됐다  
▲ 신종균 삼성전자IT모바일(IM) 부문 사장 <뉴시스>

신종균 삼성전자IT모바일(IM) 부문 사장이 한 시름을 놓게 됐다. 삼성의 ‘갤럭시노트프로’가 가장 오래 가는 배터리를 지닌 태블릿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이제 결전장인 웨어러블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IT매체 폰아레나는 19일(현지시각) 6종의 최신 태블릿 제품들에 대한 배터리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폰아레나는 테스트 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프로가 가장 좋은 배터리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프로는 12.2인치의 대형화면과 2,560×1,600 픽셀이란 높은 화소인데도 지속 사용시간이 8시간 58분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노트프로는 9,5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했다.


갤럭시노트프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애플의 ‘아이패드에어’였다. 아이패드에어는 9.7인치의 화면에 8,820mAh용량의 거대한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아이패드에어는 8시간 38분의 지속 사용시간을 기록해 갤럭시노트프로를 바짝 추격했다.


애플의 ‘아이패드미니 레티나’가 8시간 28분을 기록해 뒤를 이었고 ‘삼성 갤럭시탭3 8인치’ 제품이 6시간 17분으로 4위에 올랐다. 소니의 ‘엑스페리아 태블릿Z’와 LG의 ‘G패드 8.3’은 각각 5시간 59분과 5시간 4분을 기록하며 5위와 6위에 머물렀다.


폰아레나는 이번 결과를 발표하면서 아직 몇 개의 제품들을 테스트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결과는 곧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배터리 테스트 결과에서 1위를 차지한 갤럭시노트프로는 삼성전자가 지난 1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14에서 공개한 최신 태블릿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지난달 9일 국내 장에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제품이 경쟁사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신종균 사장이 자신감을 조금이나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배터리는 ‘하드웨어의 삼성전자’란 명성에 오점을 남겨왔다.


지난 2월 보도된 외신의 배터리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제품인 ‘갤럭시노트 10.1(2014 에디션)’은 8개 제품 가운데 5위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동영상 재생 시간 테스트에서 꼴찌란 굴욕도 맛봐야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삼성전자 배터리의 ‘스웰링(배부름) 현상’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은 최근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스웰링 관련 불만은 총 599건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부터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스웰링 배터리를 자발적으로 무상 교환해주겠다고 나선 상태다.


신 사장이 갤럭시노트프로를 통해 걱정을 조금 덜겠지만 본격적인 배터리 경쟁은 곧 있을 애플과 웨어러블 전쟁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올 상반기 내에 ‘아이워치’라는 스마트시계 제품을 선보인다. 그동안 모바일 배터리 경쟁에서 삼성전자를 앞서던 애플은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지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서 애플보다 먼저 야심작 ‘갤럭시기어2’를 선보였다. 기어2는 계열사인 삼성SDI에서 제조한 배터리를 장착하고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 사장은 안드로이드를 버리고 타이젠을 선택해 배터리 수명을 최대 6일까지 늘렸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배터리로 승부하겠다는 신 사장의 각오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기어2에 거는 신 사장의 기대는 크다. 신 사장은 MWC에서 “삼성 기어2는 패션과 스마트기능을 모두 추구한 웨어러블 기기”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이고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지속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스마트 프리덤 경험을 선사하고 시장에서 선두주자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