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을 놓고 부정적 발언을 내놓은 여파로 보인다.
2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8.88포인트(0.72%) 떨어진 2만2834.41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57포인트(0.31%) 떨어진 2724.4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58포인트(0.21%) 하락한 7378.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자동차 수입관세를 인하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증시도 상승 출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여파로 하락으로 돌아섰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에 불만족을 나타낸 점이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22일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며 “이번 협상은 최종 협상을 위한 시작일 뿐이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단이 19일 무역분쟁을 자제하는 내용의 공동합의문을 내놓은 데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회사 ZTE의 제재 수위를 낮추는 문제를 놓고도 중국과 합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13억 달러 규모의 벌금과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미국 상무부는 ZTE가 북한과 이란 관련 제재를 위반한 이유로 7년 동안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는 제재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특정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북미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며 “6월에 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업종 주가가 전날보다 0.59% 올랐고 반도체업종도 상승을 보여 뉴욕증시 전체의 하락폭을 줄였다.
금융업종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금융업종의 자본수익률 증가와 규제 완화, 인수합병 자문수수료의 확대 등을 이유로 ‘비중 확대’를 권고한 영향을 받아 오른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의회에서 조만간 중소형 은행의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결할 것으로 뉴욕타임스 등이 22일 보도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마이크론이 21일 자사주 100억 달러를 사들이는 방안을 내놓았고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도체업종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