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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 900선 줄다리기, 활성화정책 효과 언제 나타날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5-03  17: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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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900선을 앞에 두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더 지나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닥지수 900선 줄다리기, 활성화정책 효과 언제 나타날까

▲ 3일 코스닥지수가 전날보다 4.96포인트(0.57%) 떨어진 866.0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4월17일 이후 심리적 지지선인 9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연초에 크게 오른 뒤 조정국면에 들어서면서 900선을 사이에 두고 이전만큼 눈에 띄는 상승폭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1월29일 927.05로 2018년 고점을 찍었다가 하락했다. 4월17일 901.22로 장을 마쳤다가 다시 하락한 사례를 제외하면 820~900 사이에서 계속 맴돌고 있다.

1월2일 종가 812.45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코스닥지수가 1월에 상승 흐름을 탔을 때 1천을 조만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되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 등 증시 전반에 반영되는 글로벌 이슈의 영향이 컸지만 코스닥지수의 상승을 뒷받침하던 제약바이오업종 주가가 최근 불거진 거품론으로 약세로 돌아선 점도 한몫 했다. 

제약바이오업종은 2017년 말 기준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20.1%를 차지하고 있다. 코스닥을 대표하는 코스닥150지수에 들어간 제약바이오기업도 전체의 40% 정도에 이른다. 

이런 점이 반영되면서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업종 기업들을 아우르는 코스닥제약지수는 4월11일에 1만3637.85까지 올랐다가 하락해 5월 들어 1만2천 선 아래로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은 변동성이 원래 높고 투자자의 관심도 제약바이오에서 남북 경제협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동안 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상장요건 완화와 펀드 조성 등 코스닥 활성화정책을 통해 시장 전반의 기초여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코스닥지수가 이 정책들의 효과로 정말 상승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코스닥벤처펀드는 4월5일 첫 상품이 출시된 지 1개월여 만인 4월25일 1조9090억 원을 모았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0.24% 오르는 데에 그쳤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자산의 50%를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뒤 7년이 지나지 않은 코스닥 상장기업의 주식 등을 사들이는 데에 써야 한다. 이 조건을 갖췄다면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적으로 배정받을 수 있다. 

코스닥벤처펀드상품 가운데 공모펀드(7개, 5119억 원)보다 사모펀드(140개, 1조3971억 원)의 비중이 훨씬 높아 코스닥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모펀드는 대체로 주가변동폭이 큰 코스닥 상장기업 주식보다 코스닥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채권과 주식의 중간 격인 주식연계채권에 투자하는 쪽을 선호해 코스닥지수 상승을 불러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를 감안해 코스닥 활성화대책을 계속 보완하고 추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코스닥벤처펀드 조건인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하는 기준을 펀드 순자산 규모로 잡아 공모펀드에도 자금이 모이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공모펀드에 최대 10%의 공모주 물량을 추가로 배정하는 방안도 결정했다. 공모펀드가 공모주를 신청할 때 순자산의 10% 안에서만 청약할 수 있도록 규제했던 것도 없애기로 했다.

한국성장금융과 증권유관기관들도 상반기 안에 2천억 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내놓겠다고 3일 밝혔다. 하반기 안에 펀드 규모를 전체 3천억 원으로 불릴 계획도 세웠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코스닥 활성화대책에 개인보다 기관자금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를 강하게 담았다”며 “결국은 코스닥의 중장기 체력이 강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기업가치 자체를 높이지 못하면 정책 효과에 따른 코스닥지수의 상승세를 오래 지속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3월 보고서에서 “정부의 정책이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시장이 상승세를 잇지 못하거나 하락세로 돌아설 위험이 있다”며 “코스닥시장이 장기간 발전하려면 정부의 지원 등 일시적 혜택과 무관하게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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