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임단협 타결을 위해 노조와 협상을 벌인다.

현대중공업 노사협상의 연내 타결은 물 건너 갔지만 권 사장은 마지막 날까지 노조와 잠정합의를 끌어내려고 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노조와 마지막날까지 협상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 노사는 30일 71차 임단협 교섭을 열었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예정했던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내년 처우개선에 대한 문서화와 막말 파문의 이모 전무의 해임을 놓고 여전히 팽팽히 맞서 잠정합의안 마련에 실패했다.

노조 핵심관계자는 “회사에서 내년에 100만 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그 말도 번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한 계자는 “내부문건을 이유로 임원의 보직해임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사는 31일에도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31일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한다고 해도 노조원 찬반투표 일정을 감안하면 올해 임금협상 타결은 실패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임단협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둡다”며 “자칫 내년 경영계획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이날 "올해 임단협을 해를 넘기지 않고 타결하기 위해 요구 수준을 낮추고 회사의 안도 수렴했다"며 "교섭과정에서 나온 임원의 막말 때문에 임단협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 힘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권오갑, 현대중공업 노조와 마지막날까지 협상  
▲ 30일 오후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4차 부분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울산 본사 노조 사무실 앞에서 열린 파업 보고대회에서 정병모 노조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