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교수들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조양호 이사장 자녀들의 이사회 퇴출을 주장하고 나섰다.
교수회는 이사회가 총장 선임에 관여하는 등 인사파행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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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
인하대 교수회는 22일 ‘새 총장 선임에 즈음한 교수회의 입장’이란 자료에서 “재단 이사장 자녀의 부적절한 언행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으며 총장 유고 사태는 우리 학원에 쌓인 적폐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며 조 이사장 자녀들의 퇴출을 요구했다.
교수회는 “재단과 모기업인 대한항공은 물론 우리 대학의 운영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와 있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그 동안 학교 구성원과 소통없이 이사장의 개인 인연과 재단의 입맛에 따른 인사들이 연이어 총장으로 선임됐고 그 결과 대학의 수장이자 얼굴인 총장이 임기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수회는 “반복되는 인사 난맥상의 책임은 이사회와 이사장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인하대 재단은 한진그룹 산하 정석인하학원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사로 재직해 왔다. 대한항공은 앞서 조 전 부사장이 인하대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새 총장은 투명하고 합리적 방법으로 인하대 구성원들의 뜻을 담아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새 총장 선임을 하는 데 이사장과 특정 학연으로 연관된 인사를 배제하고 학교 구성원의 의사를 대폭 반영해 새 총장에게 자율적인 학교 경영권을 부여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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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
인하대는 2008년 12월 홍승용 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홍 전 총장은 조 전 부사장과 교수 채용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뒤 박춘배 총장도 지난 9일 임기를 1년2개월 가량 남겨둔 채 돌연 총장직에서 자진사퇴했다.
박 전 총장은 사퇴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대학구조 개편과 교수업적 평가방식 변경과정에서 학내갈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명의 전임 총장들은 조양호 이사장과 각각 고교 동기와 고교 2년 후배 사이다.
인하대 교수회는 8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