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과 정치적 불안이 악재로 작용했다. 

1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335.60포인트(1.4%) 떨어진 2만4610.91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하락,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파문 커져

▲ 1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지수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 등으로 모두 하락한 가운데 한 거래인이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뉴시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39.09포인트(1.4%) 떨어진 2712.9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7.74포인트(1.8%) 하락한 7344.24로 거래를 마쳤다.

페이스북(-6.8%), 알파벳(-3.0%), 아마존(-1.7%), 넷플릭스(-1.6%) 등 대형 IT회사 주가가 떨어지면서 전체 주식시장의 하락을 불러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페이스북 주가가 급락했고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으로 구글 등의 주가도 함께 떨어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마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된 점도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로 코건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개발한 성격검사 앱(애플리케이션)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를 통해 페이스북 사용자 5천만 명 정도의 개인정보가 데이터분석회사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에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회사다. 당시 유출된 개인정보를 도용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이 결과가 알려지면서 미국과 영국 의회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에게 출석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뮬러 특별검사가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를 조사대상에 올려놓고 있는 점도 뉴욕증시의 불안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뮬러 특별검사에 부정적 발언을 쏟아냈고 해임 가능성도 내보였다. 19일에는 “(이것은) 막대한 이해관계 충돌이 따라오는 완전한 마녀사냥”이라고 공박하기도 했다. 

그러자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하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