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문재인 정부의 재신임을 받을까?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미국 출장에 동행 여부가 이 사장 재신임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관섭, 백운규의 신뢰 얻어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지킬까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12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정의헌 한전KPS 사장이 최근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관섭 사장이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전력 관련한 공기업 CEO로 남게 됐다.

한국전력과 한국전력 자회사 10곳, 한국전력거래소와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전력공공기관 CEO들은 물러나 후임을 찾거나 이미 교체됐다.

이 사장은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둘러싼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지난해 12월 검찰조사를 받는 등 시련을 겪었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사장이 검찰조사를 받은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기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시절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일어난 채용비리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백 장관은 다음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을 비롯해 산업통상분야의 미국 측 고위인사들을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과 태양광, 세탁기 등과 관련한 세이프가드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분야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백 장관이 이 사장과 동행할 경우 재신임에 무게가 실렸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공기업계는 바라본다.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만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선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사장이 백 장관의 미국행에 동행할 경우 신뢰의 표시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26일부터 12월2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백 장관과 함께 해외원전 수주를 위해 영국과 프랑스, 체코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백 장관은 당시 유럽 출장으로 원전해체사업을 비롯해 원전사업 전반에서 유럽국가와 협력을 강화해 원전수출 기반을 단단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