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가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 모바일게임 ‘리니지2레볼루션’의 흥행몰이를 꾀하고 있다.

서구권은 리니지2레볼루션 같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인기가 높지 않은 곳이라 넷마블게임즈가 흥행몰이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게임즈, 서구권에서 흥행 정조준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레볼루션을 11월15일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등 글로벌 55개국에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리니지2레볼루션 북미 유럽 출시, 넷마블게임즈 현지화 능력 시험대

▲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


넷마블게임즈가 이번에 출시하는 지역은 중국을 제외하고 그동안 리니지2레볼루션이 출시되지 않았던 곳으로 사실상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이 핵심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번 출시를 앞두고 북미와 유럽에서 9월13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았다. 사전예약자는 한 달 만인 10월12일 100만 명을 넘어섰다.

앞서 일본 진출을 앞두고 실시했던 사전예약에서 100만 명을 넘어서는 데 90여일이 걸렸는데 이번 북미유럽지역 사전예약자 100만 명 돌파 속도는 일본 진출 당시보다 3배 가량 빠른 셈이다.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다.

인기 유튜버 파제이크가 올린 리니지2레볼루션 영상은 단 6일 만에 조회수 180만 회를 넘어섰으며 모어제이스투가 리니지2레볼루션을 게임하는 영상도 조회 수가 90만 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10월20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트위치콘 2017’에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여해 리니지2레볼루션을 미국 현지 게임이용자들에게 선보였다.

트위치콘은 게임방송플랫폼인 트위치를 통해 방송을 하는 방송쟈키(BJ)와 이를 시청하는 이용자들의 소통을 목적으로 마련된 게임쇼인데 넷마블게임즈는 수십 대의 기기를 준비해 30대30의 공성전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미국 유명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초대손님으로 넷마블게임즈 부스를 찾아 화제를 모았다. 코난 오브라이언은 미국 TBS에서 토크쇼 ‘코난’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코미디언 가운데 한 명이다.

코난 오브라이언은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의 장점을 자세히 소개하며 리니지2레볼루션의 미국출시 일정을 관객들에게 알렸다.

◆ 넷마블게임즈, 신대륙 개척할까

북미 등 서구권 모바일게임시장은 MMORPG보다는 퍼즐형 게임이 대세인 곳으로 그동안 모바일 MMORPG의 불모지로 여겨졌다.

넷마블게임즈가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 리니지2레볼루션 흥행몰이에 성공할 경우 MMORPG의 새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2레볼루션 북미 유럽 출시, 넷마블게임즈 현지화 능력 시험대

▲ 트위치콘2017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리니지2레볼루션을 체험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앞서 ‘난공불락’이라고 여겨지던 일본 모바일게임시장에서도 리니지2레볼루션을 흥행하는 데 성공하며 해외시장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8월23일 일본에 출시된 이후 출시 18시간 만에 일본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에 올랐으며 현재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북미시장에 맞춰 리니지2레볼루션 현지화작업을 해왔다.

게임 속 남성 캐릭터를 금발의 미청년에서 턱수염을 기른 중후한 남성으로 바꾸고 체형도 서구권 취향에 맞게 남성미가 돋보이는 근육질로 변형했다. 엘프, 드워프 캐릭터도 일부 장비의 디자인을 변경했다.

모바일 MMORPG에 익숙하지 않은 서구권 소비자들을 위해 입력조작 패드의 크기를 화면 절반크기로 확대해 조작이 쉽도록 했다.

커뮤니티 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단체전 중심의 집단사냥 콘텐츠를 강화했으며 소통공간도 카페 형태 대신 서구권에서 흔한 포럼 형태로 바꾸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니지2레볼루션이 서구권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넷마블게임즈가 확보하고 있는 이용자층의 저변도 글로벌 곳곳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