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17-10-17 16: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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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법인카드를 과다사용한 의혹이 불거져 궁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함 사장은 지난해 서울 특급호텔에서 1860만 원을 결제하는 등 2014년 취임 이후 3년 동안 서울 특급호텔과 고급식당에서 호화식사를 하고 수천만 원을 법인카드로 지출했다.
▲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송 의원은 강원랜드의 ‘대표이사·비서실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입수해 경향신문과 함께 분석했는데 함 사장은 법인카드로 서울의 특급호텔 등에서 하루에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수백만 원 이상의 식사를 하고 이를 ‘특별회의비’ ‘비서실 접대비’ 등으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6월14일의 경우 서울 63빌딩에서 100만6천 원,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31만 원 등 하루에만 131만6천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지만 강원랜드가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기관장 업무추진비로 보고한 내역은 단 2건 45만8천 원에 그친다.
공공기관 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함 사장은 2016년 업무추진비로 753만9천 원(40건)을 쓴 것으로 돼 있어 실제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실 관계자는 “함 사장이 특별회의비 등의 명목으로 3500만 원을 식사비로 쓴 사실을 강원랜드가 인정했다”며 “19일 열릴 강원랜드 국감에서 관련내용을 질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 사장은 국감을 앞두고 불거진 강원랜드의 대규모 채용비리 문제에 법인카드 과다사용 의혹이 더해지면서 더욱 난처한 처지에 내몰리게 됐다.
취임 이후 부정부패와 전쟁을 선언하고 청렴한 강원랜드를 강조해 온 만큼 법인카드 과다사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유종의 미’를 거두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함 사장은 임기 동안 과거 강원랜드에 만연했던 채용비리를 드러낸 점, 강원랜드의 청렴도를 높인 점 등을 실적으로 꼽아왔는데 법인카드 과다사용에 적절한 해명을 하지 못하면 공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함 사장은 4월 감사원의 ‘공직기강 100일 집중감찰’ 결과 해외출장경비를 부당하게 집행한 비위사실이 적발됐지만 업무상 정당한 지출이라고 주장하며 감사원의 감사를 왜곡감사라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함 사장은 임기가 11월12일까지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