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중형세단 G70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제네시스 브랜드 키우기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가 15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 내 디자인센터에서 제네시스 중형세단 G70 출시행사를 열었다. 현대차 관계자 및 딜러를 비롯해 국내외 기자 등 모두 300여 명이 이날 디자인센터에 모여 G70을 지켜봤다. 

특히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사업부장 전무를 필두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디자인센터장 전무, 이상엽 현대차디자인센터 스타일담당 상무, 보제나 랄로바 제네시스 칼라팀장 등 G70 디자인 작업을 주도한 인물들도 대거 참석해 G70 띄우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6월 말 완공한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를 G70 출시행사를 계기로 외부에 처음 공개하면서 이날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디자인센터에서 일하는 직원 300여명 가운데 절반은 현대차, 절반은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동커볼케 전무는 “G70을 공개한 이곳은 매달 임원들이 모여 차량의 양산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5년 11월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한 뒤 대형세단 EQ900(미국명 G90)과 G80을 출시했고 3번째 차량이자 제네시스 세단제품군을 완성하는 차량으로 G70을 출시했다. 

특히 EQ900과 G80이 현대차 브랜드에서 출시된 에쿠스와 제네시스DH의 후속 모델인 점과 달리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범 한 뒤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번째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런 만큼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오롯이 반영한 차량이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여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장을 본격적으로 이끌 차량으로 꼽힌다. 

피츠제럴드 전무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본고장인 대한민국 서울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세단 제품군을 완성하는 G70를 출시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는 항상 모든 고객을 위한 고급차 브랜드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커볼케 전무, 이상엽 상무, 랄로바 칼라팀장 등 현대차의 주요 디자이너들이 공식 행사에 함께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현대차는 그만큼 G70 디자인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상엽 상무는 “G70을 디자인하면서 완전 새로운 제품으로 백지 상태에서 디자인하는 전권을 위임받았다”면서 “고급스러운 EQ900과 우아한 G80를 보완하는 역동적인 우아함을 G70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연간 1만5천 대의 G70을 팔아 고급 중형세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르면 올해 말에 중동, 호주에 이어 내년 3월부터 미국에도 G70을 출시하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G70을 출시하면서 제네시스 세단제품군을 완성한 데 이어 SUV와 친환경 모델도 출시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양적, 질적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려고 한다. 

피츠제럴드 상무는 “2021년까지 SUV와 친환경차 등 3개 모델을 추가해 모두 6종의 제품군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성현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