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재개와 SK플래닛 광고대행사업부의 인수효과로 하반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SM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개선세가 시작될 것”이라며 “엑소와 샤이니, NCT, 레드벨벳에 이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가 돌아와 아티스트 활동이 강화된다”고 바라봤다.

  SM엔터테인먼트,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돌아와 폭풍성장 출발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특히 일본팬덤이 큰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의 활동 시작으로 수익성 높은 일본공연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들의 일본활동으로 중국 활동 제약에 따른 실적부진 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파악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도 “SM엔터테인먼트는 ‘폭풍 성장’의 출발선에 섰다”며 “일본 콘서트의 경우 90만 명을 동원해 지난해 하반기에 보인 72만 명보다 18만 명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티스트별로 하반기 일본공연 예상규모를 보면 샤이니가 돔투어 20만 명과 아레나투어 24만 명, 규현이 솔로투어로 6만 명, SM타운 라이브를 통해 16만 명 등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SMC&C가 SK플래닛 광고대행사업부를 인수한 효과도 4분기부터 반영된다. SMC&C는 최근 660억 원가량을 들여 SK플래닛의 광고대행사업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SMC&C는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강호동과 신동엽, 전현무, 김병만, 이수근 등 예능MC와 장동건, 김하늘, 김수로, 강예원 등 영화배우 등이 소속돼 있다. 예능프로그램 제작을 비롯해 영상, 공연사업 등도 맡고 있다.

SK플래닛은 7월17일 이사회를 열고 광고대행사업을 물적분할해 SM C&C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분할과매각작업은 8월 말 SK플래닛 임시주총을 거쳐 10월까지 마무리된다.

SK플래닛의 광고대행사업부문은 지난해 총취급액이 4551억 원으로 한국방송광고공사 기준 국내 광고대행사 가운데 5위 규모다.

이남주 KTB증권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는 SMC&C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면서 4분기부터 연간 1200억 원에 이르는 광고매출을 인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SK플래닛 광고대행사업부의 비계열 매출비중은 50% 이상으로 경쟁사인 제일기획이나 이노션보다 더 다각화된 광고주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영업이익률도 7~10%로 경쟁사들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77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 순이익 3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2%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주요 아티스트들의 군복무로 일본 활동이 줄고 중국활동 금지가 장기화하면서 시장의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