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홍석현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틸러슨 장관은 18일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빌딩에서 홍 특사를 만나 “미국은 북한에 침략하거나 정권을 교체하는 일 또는 체제 전복을 원하지 않으니 (북한 정부도) 믿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장관, 홍석현 만나 "북한체제 전복 원하지 않는다"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그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핵과 미사일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행동으로 보여야 미국도 믿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홍 특사가 면담 후 전했다.

홍 특사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내 주변에도 북한에 투자하고 싶은 사업가가 많다”며 “북한이 올바르게 선택한다면 국가 발전에도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을 선제적으로 타격하거나 군사행동 옵션을 선택하려면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현재 보유한 모든 수단은 외교·안보·경제적 수단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특사도 틸러슨 장관을 만난 뒤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의 제재와 압박이 그 자체로 북한을 괴롭히려는 뜻은 아니다”며 “장기적인 개방과 북핵프로그램 폐기를 통해 북한에 발전의 계기를 주는 ‘관여’를 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틸러슨 장관은 홍 특사에게 “중국이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라 롯데그룹 등에 경제보복을 가하던 것이 조금씩 풀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홍 특사는 틸러슨 장관에게 한국에서 사드 배치의 절차상 논란이 일어났다는 점을 전달하고 국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