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박병석 문희상 송영길, 4개국 특사로 유력하게 거명  
▲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영길 민주당 의원, 문희상 민주당 의원.

문재인 정부에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4개국에 보낼 특사에 관심이 집중된다.

외교문제는 새 정부의 중요 과제인만큼 적임자를 특사로 선정하는 데도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개 국가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특사와 시기 등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미국 특사에, 박병석·문희상·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중국·일본·러시아 특사로 유력하게 거명된다.

박근혜 정권에서 가장 실패한 것이 외교라는 말이 나오고 최근 북핵 안보 위기 속에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서 우리나라를 배제하는 ‘코리아 패싱’ 논란이 제기되는 만큼 외교문제는 새 정부의 중요한 과제다. 이를 고려해 조기에 특사가 파견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이는 미국 특사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다른 외교관계보다 크고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가 문재인 정부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미FTA 재협상, 사드 비용 청구 발언 등을 내놓고 있어 빠른 대처가 요구된다.

홍 전 회장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나와 세계은행에서 근무해 미국과 인연이 깊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주미대사를 지낸 경험이 있고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충분한 연륜을 갖추고 있는데다 대선 후보로까지 여겨질 만큼 중량감있는 인사다.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지만 대북문제에 있어 대화와 교류가 중요하다는 관점을 나타내고 있어 문재인 정부와 뜻이 통한다. 한미간 대북정책을 조율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미대사 시절 한미FTA를 추진한 경험도 있다.

홍 전 회장은 지난달 12일 문 대통령과 만났을 때 외교통일 내각에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며 “내각에 참여할 군번은 아니지만 평양특사나 미국특사로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찌감치 미국 특사 가능성이 점쳐졌다.

중국의 사드보복 문제가 경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중국특사도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회내에 손꼽히는 중국통인 박병석 의원이 주목받는다.

박병석 의원은 중앙일보 홍콩특파원 출신의 5선 의원이다. 홍콩특파원 시절인 1989년 천안문사태가 터지자 중국 조자양 총리 체포·구금을 보도해 세계적인 특종을 하기도 했다. 대만 정치대 유학경험도 있어 중국·홍콩·대만까지 발이 넓다.

박 의원은 중국사정에 밝고 중국어도 능통해 보수정권인 이명박 정부시절에도 두 차례나 주중 대사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아니지만 박근혜 정부 때 베네수엘라에 대통령 특사로 다녀온 적도 있다. 현직 야당 의원이 대통령 특사를 수행한 것은 최초였다.

박 의원은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대표단을 이끌고 단장으로 참석한다. 대표단 파견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다.

청와대는 대표단 파견이 정부특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박 의원이 문재인 정부에서 중국과 첫 교류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게 여겨진다.

일본 특사는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명된다. 문 의원은 6선으로 이해찬 의원에 이어 민주당내 최다선 의원으로 역시 무게감이 있다.

문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냈다. 이전까지 일본과 인연이 없었던 문 의원은 일본어를 공부하는 등 적극적인 의원 외교에 나섰고 일본 총리를 지낸 모리 요시로 일본측 회장 등 일본 정치계와 인맥을 형성했다.

그러나 문 의원은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첫 통화에서 “국민 대다수가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한다”고 언급한 만큼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의원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낼 때 한일정상회담 지연이 문제가 되자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와 반성에 기초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기원한다”며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아베 정부의 입장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특사 물망에 오른 송영길 의원은 인천시장 시절인 2013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러시아 크레믈링궁을 방문했다.

송 의원은 연안부두에 상트페테르부르크광장을 조성하고, 러일전쟁 때 인천 해상에서 자폭한 러시아 군함 바랴크호의 깃발을 러시아에 대여하는 등 러시아와 교류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우호 훈장 중 최고 훈격인 드루쥐비 훈장을 받았다.

송 의원은 푸틴 대통령과 북한 경유 가스관 사업과 철도 연결 사업 등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을 논의했으나 박근혜 정부에서 사업이 추진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