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텍이 2028년까지 총 3800억 원가량의 설비투자를 집행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을 밝혔다. <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김영구 심텍 대표이사는 인공지능(AI) 반도체용 기판 수요에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해 공장 증설을 단행하고, 중장기 수익성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심텍이 3일 1054억 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 계획을 공시한 것을 두고, 본격적 성장궤도에 오르기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심텍은 투자 목적을 "반도체 시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생산, 물류 시설 및 사무공간 확충"이라고 밝혔다. 투자 기간은 2026년 11월3일부터 2028년 8월31일까지다.
심텍은 올해 8월에도 2742억 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 계획을 밝혔다.
당시 회사 측은 “AI용 소캠(SOCAMM) 모듈 기판 및 고다층 미세회로공법(MSAP) 기판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투자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소캠 모듈 전용 신공장에 1459억 원, 고다층 MSAP 생산능력 확대에 1051억 원, 시스템IC 설비에 232억 원이 투입된다. 투자 기간은 2027년 말까지다.
두 차례 투자를 합치면 약 3800억 원으로, 이는 심텍이 지금까지 진행한 증설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는 올해 상반기 기준 심텍의 한국 공장 생산설비(토지·건물·기계장치 등) 평가액 3809억 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현재 보유한 생산설비만큼 추가로 생산능력을 확보해 AI 반도체 기판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김영구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8월 청주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전략 국회 세미나에서 "심텍은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약 4천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심텍은 이번 투자로 생산능력(캐파)이 매출 기준 약 3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심텍 관계자는 "현재 기준 기판 생산능력은 매출 기준으로 2조 원 중반 수준"이라며 "이번 투자가 끝나는 2028년 시점부터는 매출 기준 생산능력이 5천억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라 이를 얹을 기판 수요도 크게 늘어나며 심텍이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 김영구 심텍 대표이사는 신규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2028년 매출 기준 생산능력을 3조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충북도청>
심텍의 핵심 제품은 모듈 인쇄회로기판(PCB)과 반도체 패키지 기판으로 나뉜다.
모듈 PCB는 패키징이 끝난 반도체와 캐패시터(전기를 저장하는 부품) 등을 올려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기판이다.
패키지 기판은 반도체 칩을 직접 얹어 패키징할 때 쓰이는 기판으로, 플립칩 칩스케일 패키지(FC-CSP)와 시스템인패키지(SiP) 등이 대표 제품이다.
심텍은 여기에 미세회로공법(MSAP)을 적용한 고부가 기판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MSAP는 얇은 구리층 위에 회로가 될 부분만 도금으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구리를 깎아 회로를 만드는 기존 텐팅 공법보다 회로를 더 가늘고 반듯하게 구현할 수 있다.
특히 엔비디아 AI 가속기 '베라 루빈' 등에 탑재되는 차세대 AI 메모리 모듈 '소캠2'용 기판이 회사의 성장을 이끌 핵심 제품이 될 전망이다.
심텍은 소캠2 PCB와 소캠용 멀티칩패키지(MCP) 기판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세계 메모리 빅3에 공급하고 있으며, 소캠2 모듈 기판 업체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심텍의 소캠2 모듈 기판 매출이 2026년 1444억 원에서 2027년 3093억 원으로 114.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심텍의 소캠2 관련 매출은 올해 3분기 약 57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실적도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반등하고 있다. 심텍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3338억 원, 영업이익은 1784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3.5%, 영업이익은 1만1050%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심텍은 올해 영업이익 약 257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에는 4397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의 3524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예성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심텍은 제품 구성 최적화와 영업 레버리지 효과 극대화로 2022년 3분기 이후 첫 1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수급 불균형 지속으로 가격과 수익성이 2026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가파르게 개선 중이며, 2026년 4분기 이후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김나영 기자





![[시승기] 6년 만에 나온 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 하이브리드', 20km 연비에 중형급 편안함도](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611/20261102153735_177867.jpg)


![[오늘Who] 한수원 체코 원전 사업 첫발부터 '삐걱', 김회천 수익성 놓고 대우건설·현대건설·삼성물산 저울질](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4/20260420100055_2677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