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로보월드' 개막 행사에서 로보티즈의 휴머노이드 로봇 'AI 사피엔스'가 K-팝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최대 로봇산업 전시회인 ‘2026 로보월드’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주제로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은 로봇이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춰 판단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기반 로봇 기술이었다.

지난해 전시회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시하는 기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먼저 개막 행사에서는 로보티즈의 휴머노이드 로봇 ‘AI 사피엔스’의 K-팝 안무와 태권도 품새 공연이 진행됐다.

로보티즈는 이날 전시부스에서 AI 사피엔스와 주력 제품인 액추에이터를 전시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전체 원가에서 60~7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 로보티즈는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로보월드'에서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AI 사피엔스'의 상세한 규격과 사용된 부품을 소개하는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로보티즈는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액추에이터 수요에 맞춰 우즈베키스탄에 새로운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으며, 내년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공장은 올해 말 완공해 내년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당초 데이터 팩토리를 우선 가동하고, 액추에이터 생산능력은 2028년 이후 증설할 계획이었으나, 늘어나는 수요에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우즈베키스탄 공장에서 연 80~100만 대의 액추에이터를 생산한다는 목표”라며 “매년 생산능력을 100만 대가량 늘려 2031년 연 500만 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AI 사피엔스’는 내년 서울 마곡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나, 아직 구체적 생산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뉴로메카도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에이르’를 부스 전면에 배치했다.

에이르는 제로샷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가 대상 물체에 최소한의 지시만 내리면, 로봇이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환경 조건을 고려해 작업을 수행한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초기 생산량은 연 1천 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산업안전 인증을 획득하고, 실제 제조현장에 투입해 실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자동차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공급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로보월드'에서 뉴로메카의 휴머노이드 로봇 '에이르'가 인간 명령에 물건을 집어 옮기는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레인보우로보틱스도 ‘RB-Y1’과 ‘RB-Y2’ 등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면에 내세웠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고객사에 시제품을 공급해 성능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 1천 대 수준의 휴머노이드용 로봇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티로보틱스와 에이로보틱스 등 국내 여러 로봇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중심으로 전시 부스를 꾸렸다.

다만 이날 전시장에서 만난 로봇 기업 관계자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람과 비슷한 작업 능력을 확보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로보월드'에서 에이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M1'이 블록 쌓기를 시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또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은 마쳤으나, 수요처를 찾지 못해 양산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고도 토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한 연구원은 “산업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유의미하게 활용되려면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 연구원은 “연 100대 정도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아직 수요가 부족해 이마저도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는 연구용으로만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매출 증가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이 오겠지만, 지금은 제조현장에 투입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