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이브 목표주가가 줄줄이 낮아졌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가치평가 하락과 투자심리 악화 등이 반영됐다. 다만 방탄소년단(BTS)의 활동 지속과 신인 아티스트의 수익 기여 확대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세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 증권사 4곳이 하이브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4일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 목표주가를 기존 38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BUY)를 유지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하이브 목표주가를 향한 눈높이를 낮췄다. 키움증권은 기존 33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상상인증권은 기존 32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하나증권은 기존 30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 조정에는 기업가치 산정에 적용하는 주가수익비율을 낮춘 영향이 반영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실적 추정치 조정과 함께 목표 주가수익비율을 기존 36배에서 30배로 낮췄다. 키움증권도 수급 악화를 반영해 목표 주가수익비율을 기존 30배에서 25배로 내렸다.

엔터테인먼트 업종 전반의 가치평가 하락과 방탄소년단 활동 이후 실적 둔화를 우려하는 시장 분위기도 고려됐다.

이나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르티스, 캣츠아이 등 저연차 아티스트가 빠르게 팬덤을 확대하며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음에도 시장의 관심이 BTS 활동 이후의 실적 하락세 우려에 집중된다”며 “저연차 아티스트의 성장성은 아직 가치 평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SK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 29만 원을 유지했다. KB증권은 28만 원, 유안타증권은 26만5천 원, 다올투자증권은 25만5천 원, NH투자증권은 25만 원을 각각 유지했다.

하이브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257억 원, 영업이익 1885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9.8%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웃돈 것이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와 다른 아티스트들의 공연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공연 매출은 726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7% 늘며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기획상품(MD)과 라이선싱 매출도 3346억 원으로 98.7% 증가했다. 방탄소년단의 북미 투어 MD 매출이 약 107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4%로 직전 분기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방탄소년단의 활동 지속과 신인 아티스트의 성장이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방탄소년단은 월드투어 이후 완전체와 솔로 음반을 준비하고 있어 활동 공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코르티스와 캣츠아이 등 신인 아티스트도 음반 판매와 글로벌 공연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연 확대가 MD 판매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신인 아티스트의 팬덤에 맞춰 공연장 규모가 커지고 MD 판매가 늘면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TS 투어에서 검증된 MD 운영 체계가 저연차 아티스트 투어로 이식되면 27년에는 외형보다 마진 개선 폭이 더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 가능성이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방탄소년단의 투어 이후 실적 둔화 우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신인 아티스트의 성장성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나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향후 저연차 아티스트의 아레나급 투어 확대와 수익화 속도가 확인되고 BTS 이후의 이익 가시성이 높아지는 구간에 진입할 경우 가치 평가 할인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하이브는 3분기 영업 호조에도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자산 평가손실 등의 영향으로 지배주주순손실 68억 원을 기록했다.

3일 하이브 주가는 15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