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자동차 판매에서 돌파구를 찾아낼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지난 29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92만71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3% 줄었다. 국내 판매는 27.2%, 해외 판매는 8.0% 감소했다.
현대차는 영업일수 감소와 국내 공장 생산 차질을 판매 감소의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판매 부진이 3분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올해 1분기 국내 판매는 4.4%, 해외 판매는 2.1%, 글로벌 판매는 2.5% 줄었다. 2분기에는 국내 판매 16.4%, 해외 판매 4.9%, 글로벌 판매 6.9%가 감소했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만 판매 감소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판매 목표도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가 중간에 연간 판매 목표를 낮춘 것은 반도체 공급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 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더 뉴 그랜저’.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세계 자동차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해가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가 준대형 세단 ‘더 뉴 그랜저’, 준중형 세단 ‘디 올 뉴 아반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투싼’ 등 주요 신차 출시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슈퍼사이클’에 올라탈 것이라는 기대를 받은 상황이라 판매 감소는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현대차는 중요한 시기에 명확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경쟁사보다 뒤처지는 결과를 낳은 적이 있다. 바로 자율주행 자회사 ‘포티투닷’ 사례다.
자율주행 개발에서 성과를 냈어야 할 시기에 송창현 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 사장이 시간을 허비했고, 그 사이 경쟁사 테슬라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심은 올해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이사 사장을 영입한 이후 상당 부분 바뀌었다.
▲ 현대자동차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투싼’. <현대차>
박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 출시 일정을 못 박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티투닷 내부 직원들 분위기도 박 사장 체제 이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고경영자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회사 운영을 맡기는 ‘믿음의 경영’을 추구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 직함을 달고 경영일선에 나섰던, 2019년 이후 선임된 현대차 대표이사들의 임기는 모두 3년9개월이었다. 하언태 사장, 장재훈 부회장, 이동석 사장 등이 현대차 대표이사를 거쳤다.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한 지 1년10개월이 지났다. 이전 대표이사들의 사례를 대입하면 아직 2년이라는 기간이 남았다.
세계 자동차 시장 무게추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로 빠르게 기울고 있는 시기에 2년은 짧지 않은 기간이다.
일각에선 현대차에 지금 필요한 것은 믿고 지켜보는 것보다, 경영쇄신으로 성장전략을 다시 짜야 할 때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본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포티투닷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때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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