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리튬,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소재 가격이 크게 하락면서 국내 배터리 양극재 제조사들의 수익성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핵심 광물 가격이 하락하며 삼원계 양극재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모두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재고자산평가손실까지 더해지며 국내 양극재 기업들은 3분기 각각 수백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튬이 공급과잉 상태에 접어들면서 양극재 기업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리튬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기존 체결한 양극재 공급 계약 규모도 축소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3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리튬과 코발트 등 배터리 소재용 핵심 광물 가격 변동이 국내 양극재 3사의 실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국내 배터리 업계는 북미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ESS 시장과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 양극재 등 소재 업체들은 올해 3분기 리튬, 코발트 등 핵심 광물 가격 하락에 따라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배터리용 리튬 가격은 kg당 15.05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고점인 5월12일 kg당 24.14달러와 비교해 37.7%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리튬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LFP 양극재의 가격도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에 따르면 3분기 LFP 양극재 판매가격은 2분기와 비교해 7.8%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리튬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세계 곳곳에서 대형 리튬 광산이 생산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리튬 공급량의 4% 규모에 해당하는 중국 장시성 이춘시에 위치한 CATL의 리튬 광산은 연내 본격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포스코와 호주 기업 리오틴토를 중심으로 리튬 생산량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호주 대규모 리튬 광산도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원계 양극재 가격은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배터리 소재 가운데 가장 비싼 광물로 분류되는 코발트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벤치마크에 따르면 3분기 삼원계 미드니켈 양극재 가격은 2분기와 비교해 11.2%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약 75%를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은 8월 들어 코발트 생산량을 기존 대비 5배 가까이 늘렸고, 이로 인해 코발트 가격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핵심 광물의 가격 하락은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이어져 양극재 업체에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 올해 3~10월 리튬 가격 변화 추이.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엘앤에프의 경우 올해 3분기 리튬 가격 급락으로 인해 적자 전환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올해 3분기 출하량 확대에도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적자 전환을 예상한다”며 “3분기 재고평가손실은 3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도 올해 3분기 수백억 원의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인한 피해는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이 입고돼 제품으로 판매되기까지 6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현재 리튬 가격이 저점이 아닐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26년 말 리튬 공급이 수급과 균형을 맞추기 시작해, 내년부터는 공급과잉 상태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리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단순 일회성을 넘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튬 가격 추이는 기존 체결한 양극재 공급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 공급 계약은 일반적으로 제품 판매가격이나 리튬 등 원료 가격에 연동시키는 구조로 이뤄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6일 삼성SDI와 계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금액 규모가 기존 40조 원에서 21조 원으로 축소됐다. 공급 물량은 늘었지만, 리튬 가격이 계약 당시보다 70% 이상 하락하며 계약액 규모도 줄어든 것이다.
국내 양극재 기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원재료 가격 말고도 여러 요소가 있어, 리튬 가격 하락만으로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며 “리튬 가격에도 사이클이 있어, 지금 하락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구조가 원료 가격과 연동돼 있어 리튬 가격이 매출 규모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에 체결한 계약 규모가 축소되는 사례가 향후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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