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시회에 폴크스바겐 전기차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올리머 블룸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경제전문지 '매니저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자사의 차량 생산능력을 100만 대 더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획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폴크스바겐의 연간 차량 생산능력은 2019년 기준 1200만 대에서 900만 대까지 감소하게 된다. 폴크스바겐은 2020년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중국과 유럽에서 생산능력을 각각 100만 대씩 줄였다.
블룸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한편으로 제품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동시에 이미 광범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앞서 지난달에는 경영난을 이유로 2030년까지 인력을 5만 명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 이후 세후 순이익이 약 4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미국의 관세, 중국산 저가차와 경쟁, 전기차 전환에 따른 높은 구조조정 비용 등을 들었다.
폴크스바겐은 2027년을 기점으로 회사의 수익성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비용 절감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블룸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B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근본적으로 다른 환경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이미 2024년 독일내 자사 노동조합과 합의해 2030년까지 '사회적 책임 있는 방식'으로 3만5천 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약 150억 유로(약 25조 원)에 달하는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BBC를 통해 "현재 우리 그룹의 수익률은 충분하지 않다"며 "철저한 비용 절감에 앞으로 몇 달 동안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이 올해 생산능력을 900만 대 수준으로 줄이기로 함에 따라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과의 판매량 격차가 상당히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총 898만 대를 판매해 토요타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현대차그룹은 727만대를 판매해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폴크스바겐그룹이 생산능력을 크게 감축함에 따라 판매량도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 비해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를 3.2% 증가한 750만 대로 잡았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