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가 2004년부터 20년 넘게 추진해왔던 인도 일관 제철소 설립이 지난 20일 현지기업 JSW와 합작 투자 계약 체결로 성사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해외 철강 생산거점 확대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세 압박이 여전히 심한 미국 현지 생산 거점 마련은 다소 지연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미국에 현대차그룹과 함께 2029년까지 일관 제철소를 건설하는 투자 외에 미국 현지 철강기업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빠르게 현지 생산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당초 포스코와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지분투자 계약을 2026년 1분기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의 '관세장벽 효과'로 미국 내 철강기업들이 수익성 회복이 전망되자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측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분 투자를 통해 클리블랜드-클리프스가 생산하는 자동차 강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는데, 투자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현지시각 20일 열린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1분기 실적발표회 내용을 종합하면 포스코와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의 지분투자 협상 기류가 바뀌고 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미국의 자동차 강판 전문 철강기업으로 철강석 채굴부터 후공정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기업이다. 포스코는 2025년 9월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하고, 지분 취득을 위한 세부사항을 협의 중이었다.
로렌코 곤살베스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회 질의응답에서 “회사 상황이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와의 지분투자를 어떻게 할지 생각이 바뀌고 있다”며 “더 이상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곤살베스에 따르면 포스코와의 협상 초기만해도 미국 자동차 강판 시장은 수요는 적고 가격 경쟁은 심한 곳이었다. 지난해 미국 정부의 50% 철강 관세에 고민하고 있던 포스코는 미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 등 한국 기업들에 빠르게 철강을 공급하기 위해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측에 지분투자와 함께 현지에서 철강 제품 물량 확보를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철강 품목관세와 자동차 관세(25%) 등으로 현지 완성차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이 늘었고, 이에 따라 미국 내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설비 가동률이 높아지는 상황이 됐다.
양측은 협상 초기에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톨레도 열연강판 공장(HBI) 매매를 논의했지만, 결국 톨레도 공장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곤살레스는 이에 대해 “현 출하량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회사의 연간 철강생산량은 1650만~1700만 톤 수준에 근접할 것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톨레도 공장이 필수”라며 “회사는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 창출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1분기 매출은 49억 달러(7조2128억 원)로 지난해 4분기보다 6억 달러 늘고, 조정 세전 영업이익(조정EBITDA) 이익은 9500만 달러(약 1400억 원)로 개선세를 보였다.
상황이 바뀐만큼 클리블랜드-클리프스가 지분투자 협상에서 포스코 측으로부터 더 높은 몸값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관세 덕에 미국 철강 시장에서 수입산 완제품 비중은 2026년 2월 기준 15%로 1년 전과 비교해 7%포인트 낮아졌다.
곤살베스 최고경영자는 “포스코와 잠재적 거래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회사는 양해각서(MOU) 틀 안에서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고 자산가치, 시장지위, 미국 철강 수요의 강세를 온전히 반영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성실히 협상하고 있다"고 했다.
20일 종가 기준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시가총액은 55억5천만 달러(8조1557억 원)다. 최초 지분투자 협약 당시 나온 ‘지분 20% 인수’를 위해 포스코는 약 1조6200억 원을 투입해야 한다.
포스코는 2025년 말 연결기준 현금보유량(현금및현금성자산, 기타금융자산)은 5조4638억 원으로 투자금 증가에 대응할 여력은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양측 협상이 길어지면서 포스코의 북미 자동차 강판 시장 공략도 약화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현재 포스코가 현대차그룹과 공동 건립하는 미국 루이지애나 일관 제철소 가동까지는 3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전략적 협력은 빠르게 현지 철강 판매를 늘릴 수 있는 수단이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연산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일관제철소로, 포스코는 5억8천만 달러(9000억 원)를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후 일부 생산물량(Offtake)을 확보해 북미 소재 완성차기업과 포스코멕시코 생산기지에 납품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 관계자는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지분투자 협상 지연에 대해 "올해 상반기 내 투자계약 확정을 목표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0일 인도 철강기업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총 10조7301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 포스코는 투자액의 절반인 약 5조3천650억원을 댄다.
인도 오디샤주에 들어설 일관제철소는 고로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고급강 생산이 가능한 제선-제강-열연-냉연·도금 공정을 모두 갖추게 되며, 연 600만 톤 규모의 상하 공정 일관 생산 체제로 설된다. 2031년 준공이 목표다. 신재희 기자
하지만 관세 압박이 여전히 심한 미국 현지 생산 거점 마련은 다소 지연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미국에 현대차그룹과 함께 2029년까지 일관 제철소를 건설하는 투자 외에 미국 현지 철강기업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빠르게 현지 생산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 포스코의 미국 철강기업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지분 투자를 두고 클래블랜드-클리프스 측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면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고심에 빠졌다. 사진은 장회장이 2025년 3월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그룹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홀딩스>
당초 포스코와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지분투자 계약을 2026년 1분기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의 '관세장벽 효과'로 미국 내 철강기업들이 수익성 회복이 전망되자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측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분 투자를 통해 클리블랜드-클리프스가 생산하는 자동차 강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는데, 투자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현지시각 20일 열린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1분기 실적발표회 내용을 종합하면 포스코와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의 지분투자 협상 기류가 바뀌고 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미국의 자동차 강판 전문 철강기업으로 철강석 채굴부터 후공정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기업이다. 포스코는 2025년 9월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하고, 지분 취득을 위한 세부사항을 협의 중이었다.
로렌코 곤살베스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회 질의응답에서 “회사 상황이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와의 지분투자를 어떻게 할지 생각이 바뀌고 있다”며 “더 이상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곤살베스에 따르면 포스코와의 협상 초기만해도 미국 자동차 강판 시장은 수요는 적고 가격 경쟁은 심한 곳이었다. 지난해 미국 정부의 50% 철강 관세에 고민하고 있던 포스코는 미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 등 한국 기업들에 빠르게 철강을 공급하기 위해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측에 지분투자와 함께 현지에서 철강 제품 물량 확보를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철강 품목관세와 자동차 관세(25%) 등으로 현지 완성차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이 늘었고, 이에 따라 미국 내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설비 가동률이 높아지는 상황이 됐다.
양측은 협상 초기에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톨레도 열연강판 공장(HBI) 매매를 논의했지만, 결국 톨레도 공장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곤살레스는 이에 대해 “현 출하량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회사의 연간 철강생산량은 1650만~1700만 톤 수준에 근접할 것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톨레도 공장이 필수”라며 “회사는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 창출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1분기 매출은 49억 달러(7조2128억 원)로 지난해 4분기보다 6억 달러 늘고, 조정 세전 영업이익(조정EBITDA) 이익은 9500만 달러(약 1400억 원)로 개선세를 보였다.
상황이 바뀐만큼 클리블랜드-클리프스가 지분투자 협상에서 포스코 측으로부터 더 높은 몸값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관세 덕에 미국 철강 시장에서 수입산 완제품 비중은 2026년 2월 기준 15%로 1년 전과 비교해 7%포인트 낮아졌다.
곤살베스 최고경영자는 “포스코와 잠재적 거래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회사는 양해각서(MOU) 틀 안에서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고 자산가치, 시장지위, 미국 철강 수요의 강세를 온전히 반영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성실히 협상하고 있다"고 했다.
20일 종가 기준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시가총액은 55억5천만 달러(8조1557억 원)다. 최초 지분투자 협약 당시 나온 ‘지분 20% 인수’를 위해 포스코는 약 1조6200억 원을 투입해야 한다.
포스코는 2025년 말 연결기준 현금보유량(현금및현금성자산, 기타금융자산)은 5조4638억 원으로 투자금 증가에 대응할 여력은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 포스코과 클리블랜드-클리프스 관계자들이 지난해 9월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
현재 포스코가 현대차그룹과 공동 건립하는 미국 루이지애나 일관 제철소 가동까지는 3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전략적 협력은 빠르게 현지 철강 판매를 늘릴 수 있는 수단이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연산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일관제철소로, 포스코는 5억8천만 달러(9000억 원)를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후 일부 생산물량(Offtake)을 확보해 북미 소재 완성차기업과 포스코멕시코 생산기지에 납품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 관계자는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지분투자 협상 지연에 대해 "올해 상반기 내 투자계약 확정을 목표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0일 인도 철강기업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총 10조7301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 포스코는 투자액의 절반인 약 5조3천650억원을 댄다.
인도 오디샤주에 들어설 일관제철소는 고로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고급강 생산이 가능한 제선-제강-열연-냉연·도금 공정을 모두 갖추게 되며, 연 600만 톤 규모의 상하 공정 일관 생산 체제로 설된다. 2031년 준공이 목표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