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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 리, 미국 이민에서 스타트업 틈새를 찾아내다  
▲ 다니엘 리 비즈니스피플 회원.

다니엘 리(42)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스타트업 ITMC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Chief Marketing Officer)다.

공연과 이벤트 기획사업을 하다가 미국에 건너가 교육심리학을 공부했다. 현재 ITMC에서 어플리케이션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웃의 장애어린이들과 교류하며 교육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다. 

◆ 가족을 위해 택한 미국행,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다

- 주요 경력을 소개해 달라.

“한국에 있을 때 크게 두 가지 일을 했다. 하나는 공연 관련 일이다. 예술의전당에서 공연기획과 무대감독을 했다. 민간 오페라단에 들어가 일본, 중국 등 해외공연을 하다가 공연 제작대행사를 만들어 뮤지컬 요덕스토리, 오페라 하멜과 산홍 등을 무대에 올렸다.

국내 최초로 프로포즈 이벤트 기획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카페를 전체 대관해서 촛불과 꽃으로 장식하고 영상을 틀어줬다. 드라마 협찬, 포털 제휴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주말마다 시간대 별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 현재 미국 거주 중이다. 이민을 간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 교육, 생활 면에서 미국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해 이민을 결정했다. 미국에 정착한 뒤 다시 학교를 다니면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했다. LA교육원에서 교육세미나와 카운슬링을 했고, 사립 초등학교 교사가 돼 리더십 수업을 전담하기도 했다. 지금은 교사를 그만두고 IT관련 스타트업을 하고 있다.”

- 새로운 전공을 교육심리학으로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아이가 신체적으로 불편하다 보니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관련 지식이 있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하는 마음에 교육심리학을 공부하게 됐다. 현재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 직접 발로 뛰며 틈새시장 공략

- IT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교육상담을 하면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의 고민만 듣다보니 나도 덩달아 많이 우울해졌다. 그러던 중 틈새시장을 공략할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지인과 함께 ITMC라는 회사에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되었다."

- 현재 개발중인 픽스냅(FIXNAPP)을 소개해 달라.

“자동차 외형복원 견적을 비교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이용자가 자동차의 파손된 부분을 사진으로 올리면 주변의 정비소에서 견적서를 보내준다. 이용자는 그 중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해서 수리를 맡길 수 있다.

나는 서비스 기획과 더불어 마케팅과 영업을 하고 있다. 980여개 정비소를 직접 방문하면서 설비와 서비스가 최고 수준인 90여개 정비소와 계약을 마쳤다. 오는 5월에 론칭하면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충분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 대표인데 직접 영업까지 하고 있나?

“기획 완성도를 높이려면 내가 직접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주차장을 다니면서 흠집난 자동차를 1200대 가량 직접 사진찍고 조사하기도 했다. 흠집이 있는 차가 얼마나 되는지, 흠집난 차의 주인은 어떤 사람들인지 파악해서 타겟층을 정했다.

예를 들어 대형 한인교회에 가 보니 흠집난 차가 거의 없었다. 한국인들은 차에 흠집이 나면 바로바로 수리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게 됐다. 이런 방식의 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 소비가 꾸준히 이루어지는 동네에 거주하는 아시아인을 주요 대상으로 정했다.”

- 미국은 자동차가 많아서 이미 견적비교 서비스가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미국은 시스템은 안정돼 있지만 트렌드가 느리다. 기존에 없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려고 픽스냅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 프로포즈 이벤트사업에 이어서 픽스냅까지, 틈새시장을 잘 찾는 것 같다.

“모험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항상 틈새시장을 노린다. 미국은 16세가 되면 대부분 차를 보유하게 된다. 자동차가 매우 많고, 그만큼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날씨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비 오는 날에 교통사고 발생률이 7배나 높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차를 수리하기가 힘들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거나 쇼핑을 하러 가는 등 일상생활에서 항상 차로 다녀야 하기 때문에 작은 흠집에 신경쓸 겨를도, 정비소를 찾을 여유도 없다. 미국인들의 이런 모습을 보며 바쁜 일상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자동차 정비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 한 번 좋은 정비소를 소개받으면, 이후엔 픽스냅을 거치지 않고 그 정비소로 바로 갈 수도 있다. 지속적 이용자를 확보하기 어렵지 않나?

“그 점이 우려돼 조사를 해 봤는데 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서비스를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만족감을 얻으려면 다른 곳과 비교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 이용한 사람들은 또 다시 앱에 접속해서 견적을 비교하게 될 것이다.”
 
  다니엘 리, 미국 이민에서 스타트업 틈새를 찾아내다  
▲ 다니엘 리 비즈니스피플 회원.

◆ 자동차시장 전 영역으로 서비스 확장이 목표

- 공연, 이벤트, 교육, IT까지 매우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일했다.

“미국 이민을 하면 이전까지와 판이하게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공항에서 나올 때 처음 만난 사람의 직업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래서 이민자들끼리 한국에 있을 때 어떤 일을 했었느냐고 묻지 않는다. ”

- 현재 교육심리학 박사과정에 있다. 교육 관련 일도 계속할 계획인지?

“주말에 근방의 장애아동들을 대상으로 개인적 교육과 상담을 계속하고 있다. 집안 형편이 어렵거나 편모가정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로 아버지가 해줘야 할 일들을 대신 해주고 있다. 여행을 가거나 같이 여가를 보내면서 친목을 쌓거나 사춘기 아이들의 성교육을 해준다.

물론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겠지만 개인 대 개인으로 만나서 교감하는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수익은 없지만 버릴 수 없는 직업이다.”

- 비즈니스 면에서 어떤 목표가 있나?

“픽스냅을 시작으로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고 싶다.

예를 들어 파손이 심하고 낡은 차를 가진 이용자들은 수리견적을 알아보다가 문득 중고차로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 것이다. 이와 같은 점에서 중고차 시장과 연계가 가능하다. 그 외에도 페인트 등 부품시장, 자동차게임 등 파생될 수 있는 관련 서비스는 무수히 많다.”

- 이 목표를 이루는 데에 비즈니스피플이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나?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네트워킹이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다.

한국에서 사업하던 시절에도 공연업계에서 일하면서 만난 인맥들 덕에 협찬을 받거나 제휴하기에 유리했던 경험이 있다. 비즈니스피플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 [커리어케어 정보기술연구소 김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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